제 2의 송창현(25ㆍ한화)은 나올 수 있을까.
김응용 한화 감독이 1군 엔트리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해 경험한 ‘잔인한 4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화는 작년 4월 한 달간 5승1무14패로 2할6푼3리의 승률을 올렸다. 월간 승률은 NC(4승1무17패ㆍ0.190) 보다 높았지만 5월 들어 NC가 12승1무10패(한화 9승15패)를 거두면서 한 달 만에 전세가 역전됐다. 이후 한화는 시즌 내내 탈 꼴찌를 하지 못했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서 한 해 농사를 망쳤다는 분석이다.
김 감독은 올해로 계약이 만료된다. 당연히 시즌 초반부터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개막 엔트리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감독은 최근 일본 오키나와에서 “1군 엔트리 절반 이상이 바뀔 것”이라며 선수들 이름을 직접 호명해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군제대한 자원들, 신인 선수들에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물론 다른 구단들도 새로운 엔트리를 들고 새로운 시즌을 맞이 한다. FA, 외국인 선수, 군제대 자원들이 팀에서 중심 역할을 맡아 전지훈련부터 큰 기대를 받는다. 하지만 한화는 26명의 1군 엔트리 중 무려 12명이 ‘뉴 페이스’로 채워진다. 이만하면 완벽한 새판짜기다.
가장 주목 받는 건 역시 외국인 선수다. 두 명의 선발 투수 클레이, 앨버스가 각각 두 자릿수 승수를 목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도미니카 출신의 피에는 외야 한 자리를 맡을 예정. 특히 클레이는 외국인 선수답지 않은 검소함과 야구에 대한 간절함으로 성공할 공산이 크다는 게 야구계 전반적인 시선이다.
FA 정근우, 이용규도 새로운 1군 엔트리 자원이다. 왼 어깨 수술을 받은 이용규는 개막 엔트리에 들 수 있을지 미정이지만,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진의 가세는 분명 김태균, 최진행 등 중심 타선과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전망이다. 이들은 엔트리 진입과 동시에 빠른 발로 팀 도루 개수도 늘릴 것이다.
윤규진, 안영명, 구본범, 김회성 등은 군에서 제대 한 자원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송광민 김태완 정현석에 이어 올해도 만기 전역한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충분히 보장할 계획이다. 신인 중에는 투수 최영환, 황영국, 포수 김민수가 눈에 띈다. 한화 관계자는 “김 감독이 이들을 눈 여겨 보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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