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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빅뱅… 지방선거 양자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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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빅뱅… 지방선거 양자대결

입력
2014.03.0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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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아침 정치권을 강타한 전격 선언이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창당을 추진하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일 아침 긴급 기자회견을 공지할 때만 해도 기초선거 무공천 합의 정도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 국회 사랑재에 나타난 두 사람은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과 함께 "양측은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새 정치를 위한 신당창당으로 통합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하기로 했다"며 '3지대 창당'을 전격 선언했다.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된 창당 합의 발표에 회견장은 크게 술렁였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신당 창당은 오늘 새벽 최종 합의했다"고 간단히 설명하고 자리를 떴다.

이번 야권발 정계개편은 6월 지방선거를 넘어 차기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이루어진 것이어서 정치적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안 의원은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중도우파로 평가되고 있어 통합신당이 출범하면 야권은 어느 때보다 확장성이 큰 단일 정당으로 재구성될 수 있다. 물론 분열과 통합의 야당사를 반복한다는 비판은 고스란히 통합신당의 부담이다.

6ㆍ4지방선거는 새누리당과 양자 대결구도로 단순해졌다. 당장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경기지사 출마를 저울질하는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통합신당에 합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지방선거 구도가 벌써부터 출렁이고 있다.

지방선거 전선도 선명해졌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은 이날 "정부와 여당이 대선 때의 거짓말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 차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 공약을 파기한 '거짓정당'대 '약속정당'구도를 집중 부각시킬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3지대 창당만 선언한 상태라 향후 조율 과정에서 적지 않은 파열음이 불거질 수 있다. 양측은 동수가 참석하는 창당준비단 구성에만 합의했을 뿐이다. 코앞에 닥친 지방선거 공천은 물론 지도부 구성 등 산적한 과제가 남아 있다. 양측이 이날 오후3시 창당 실무단 회의를 갖고 협의를 시작한 가운데 민주당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창당 시기와 관련해 "3월 말까지 법적으로 충분히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새정치를 표방하며 독자 창당 직전까지 갔던 안 의원이 기성정당인 민주당과 손을 잡는 방향으로 선회한 대목에서는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안 의원이 창당 합의를 사후 추인 받는 공동위원장단 회의에서 당장 "민주당의 개혁 의지를 어떻게 믿으며, 새정치 포기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는 반발이 제기됐다고 한다.

통합신당이 출범하면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 함께 안 의원이 차기 대선 주자로 한 지붕 아래서 경쟁하는 구도가 된다. 민주당 최대 계파인 친노세력의 대표 주자인 문 의원은 지난 대선에 이어 안 의원과 재차 격돌하는 구도여서 향후 당권ㆍ대권을 둘러싼 양측의 주도권 다툼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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