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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3월 3일] 워런 버핏

입력
2014.03.0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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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철저한 분석에 기초해 원금의 안정성과 만족할 만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행위이며, 이에 부합하지 않으면 투기다." 으로 가치투자의 창시자로 추앙 받는 벤저민 그레이엄(1894~1988)의 말이다. 그는 재무제표를 면밀히 분석, 시가보다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내, 자산가치에 근거한 투자로 30년 넘게 연평균 15.1%의 수익률을 냈다. 반면 의 필립 피셔(1907~2004)는 재무제표 보다는 CEO의 능력과 회사의 연구 개발 역량 등 미래 성장성에 초점을 둔 투자를 강조했다.

■ 주식투자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나를 키운 75%는 그레이엄이고, 25%는 피셔"라고 말한다. 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주식중개인이었던 부친의 어깨 너머로 8세 때부터 주식을 배운 그는 1950년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평생의 스승 그레이엄을 만났다. 26세인 1956년 낙향해 친지에게서 투자 받은 10만5,000달러에다 자신의 돈 100달러를 더해 종자돈을 마련, 지난해까지 무려 57년간 연평균 약 21%의 경이적 수익률을 올렸다. 그의 지난해 순자산은 591억달러(62조5,000억원)로 추정된다.

■ 올해 84세 고령인 그가 반세기 넘게 롱런 하면서 월가의 젊은 천재들을 압도해온 비결은 너무나 단순하다. 한마디로 초콜렛과 케찹 등 식품회사부터 에너지기업까지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서만, 저평가된 우량기업을 골라 10년, 20년씩 장기 투자하는 전략이다. 여기에 덧붙여 "재능 있고 호감이 가는 경영자가 운영하는 기업을 사들이는" 것도 그의 주특기이다.

■ 버핏은 최근 아마추어를 위한 투자 5원칙을 제시했다. 주식도 부동산처럼 장기 투자하라, 투자대상의 미래가치에 주목하라는 등의 조언이지만, 가장 눈에 띄는 원칙은 이른바 전문가나 투자기관의 전망에는 아예 신경을 끄라는 대목이다. 남의 말이나 시장 루머, 주가의 급등락 등에 휩쓸리지 말고 스스로 공부해 알아낸 기업의 내재가치를 기준으로 멀리 봐야 한다는 것이다. 500만 국내 개미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박진용 논설위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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