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33·부산 팀매드)이 영국의 '신성' 존 해서웨이(27)에 화끈한 KO승을 거두고 한국인 최초로 종합격투기 UFC 10승 고지를 밟았다.
'스턴건'(전기충격기) 김동현은 1일(한국시간) 중국 마카오 코타이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37'메인이벤트 웰터급(77kg급 이하) 5라운드 경기에서 해서웨이를 3라운드 1분2초 만에 백스핀엘보(뒤로 회전하며 팔꿈치로 공격하는 기술) KO승으로 제압했다. 김동현은 이로써 유도에서 종합격투기로 종목을 바꾼 뒤 5년 만에 10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9월 에릭 실바(30ㆍ브라질)전에 이은 2연속 KO승이다. 아울러 오카미 유신(33ㆍ일본)의 아시아인 UFC 최다승 기록(13승)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은 18승1무2패(1무효)가 됐다. 현재 UFC 랭킹 11위에 올라있는 김동현은 이날 승리로 10위권 진입도 바라보게 됐다.
영국 레슬링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해서웨이는 끊임없이 전진 스텝을 밟는 김동현에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제압당했다. 1라운드에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 김동현은 2라운드에도 2분40초에 왼손 스트레이트를 턱에 꽂고 막판에는 밭다리후리기로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는 등 해서웨이를 거세게 몰아쳤다. 김동현은 결국 3라운드 막판 전광석화와 같은 강력한 백스핀엘보를 해서웨이의 안면에 적중시켜 경기를 끝냈다. 백스핀엘보는 몸을 뒤로 돌리면서 팔꿈치로 상대를 가격하는 기술로 구사하는 순간 상대를 정확히 볼 수 없어 정확도는 떨어지는 대신 회전력이 더해져 파괴력은 훨씬 크다.
김동현은 승리가 확정되자 링 위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는 세리머니를 펼쳐 화제가 됐다. 그는 "파이터는 승패를 넘어 감동적인 시합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죽기 살기로 싸워서 뭔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남의철(33·팀파시)도 3ㆍ1절 열린 UFC 데뷔전에서 일본의 도쿠도메 가즈키(26)를 상대로 화끈한 경기를 선보이며 2-1 판정승을 거뒀다. 남의철의 통산 전적은 18승(8KO) 1무 4패가 됐다. 남의철은 리치가 10㎝나 긴 도쿠도메에게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별명인 '불도저'처럼 몰아 붙여 승리를 따냈다. 2006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남의철은 한때 해외 군소 단체에서 뛰며 선수 생활을 힘겹게 이어오다 지난해 4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내 단체인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다. 그러다 UFC의 러브콜을 받고 로드FC 타이틀을 반납한 뒤 세계 무대 도전에 나섰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