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2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내 서울시장 후보경쟁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00만 서울 시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심장인 수도 서울이 힘차게 고동치도록 하겠다"고 출마 일성을 밝혔다. 정 의원은 특히 "서울 시장에 당선되면 주어진 임기를 지키면서 서울시민과 기쁨, 어려움을 함께 하겠다. 대통령 선거는 2017년인데 저는 시장 임기를 마칠 생각"이라며 대선 불출마로 배수진도 쳤다. 이와 함께 시장 출마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현대중공업 보유 주식 백지 신탁에 대해서는 "법과 제도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탈만 없으면 되는 무사 제일주의는 안 된다. 듣기만 하는 경청은 안 된다"며 박원순 시장을 비판했다. '경청'은 최근 박 시장이 펴낸 책 제목이다.
정 의원의 주요공약은 '경제 살리기'와 '복지 정책 확대'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정 의원은 "10억 인구가 방문하는 서울, 장사가 잘되는 서울,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는 서울을 만들겠다"며 "복지 절대량도 늘려야 하지만 복지 시스템의 혁신도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내 전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설치 ▦초ㆍ중학교 보육시설 확대 ▦도심형 요양원 확대 등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달 중순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을 열고 구체적인 공약과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 의원의 출마로 3자 구도인 당내 경선 레이스가 불붙게 됐다. 친박 지원설이 나오는 김황식 전 총리는 귀국일인 오는 14일 전후로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지난달 11일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했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에 대해 "좋은 분이라 생각한다. 서울 시장에 당선되면 김 전 총리가 준비한 좋은 정책들을 꼭 반영하겠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당내 경선에 대해서도 "당에서 규칙(상향식 공천)을 정했다고 하니 그 취지가 잘 반영되길 바란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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