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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현대카드, 소상공인들에 자활 희망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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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현대카드, 소상공인들에 자활 희망 쑥쑥

입력
2014.03.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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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망포동 아파트단지 상가에는 유독 손님으로 붐비는 과일가게가 있다. 인근 대형마트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점포들의 형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우리동네 햇살과일'이란 간판이 달린 이 가게는 한눈에 살펴보더라도 창고 느낌이 나는 보통 과일가게와는 다르다.

우선 낮은 평상 형태의 좌판에 과일을 깔아놓는 대신 입구를 중심으로 양 옆에 계단식 진열장을 설치해 과일을 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고급 빵집처럼 내부는 깔끔하게 정돈돼 있고, 유리문이 달린 냉장고 안은 갖가지 생과일 주스 병이 채우고 있다. 홍용기(50) 사장은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매출이 급감해 사업을 접을까 고민도 했다"라며 "다행히 현대카드 '드림실현 프로젝트'의 도움으로 재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의 드림실현 프로젝트가 소상공인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10년부터 현대차미소금융재단 미소학습원과 현대카드ㆍ캐피탈이 손잡고 시작한 일종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현대차미소금융재단에서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 중 자활 의지가 남다른 소상공인을 선정해, 전문적인 사업컨설팅부터 경영개선교육, 인테리어 디자인, 마케팅, 고객서비스(CS)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식이다.

2004년부터 과일가게를 운영해온 홍 사장은 품질 좋은 과일을 선별하는 능력과 부지런한 습관은 몸에 배어 있었다. 그러나 값싸고 편리한 대형마트와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매출 급감으로 지난해 현대차미소금융재단을 찾게 됐다.

홍 사장이 다시 일어선 과정은 이렇다. 먼저 현대카드ㆍ캐피탈의 사회적책임활동(CSR)ㆍ디자인ㆍCS 부서 소속 직원들과 과일전문점 '아실'의 박종국 사장 등 업종 전문가들은 가게 이름부터 고쳤다. 부근 아파트 브랜드 이름에서 따온 기존 이름을 버리고 친숙한 느낌이 들도록 '우리동네 햇살과일'이라고 지었다.

'아실'의 박 사장은 과일 구입 방법부터 시작해 보관, 관리, 진열 등 과일 가게를 운영해온 전반적인 노하우를 전수했다. 과일전문점 이미지 강화를 위해 내부를 목재 소재로 밝고 산뜻하게 꾸몄고 포장에도 변화를 줬다. 항상 품질이 보증된 상품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과일마다 가게 이름을 브랜드화한 스티커를 붙였다.

동네 가게로서의 장점을 살려 제철 과일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등 밀착영업과 단골고객 특별관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특히 프로젝트 팀의 조언으로 과일주스 메뉴가 신설됐다. 홍 사장은 "신선한 과일로 주스를 만들다 보니 손님들에게도 인기가 높고, 흠집이 생긴 과일도 처리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프로젝트 팀의 도움으로 지난해 9월 가게를 다시 열었는데, 매출이 전보다 50% 가량 늘었다.

현대카드의 사회공헌은 이처럼 재능기부, 자활, 자발이란 3대 원칙을 갖고 있다. 드림실현프로젝트는 2011년 세계 3대 디자인 상 중 하나인 'IDEA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상공인을 배려하며 디자인과 금융, 체계적인 마케팅 지원 등을 결합해 효과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정규교육 기회를 놓쳐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자격증 취득부터 구직연계 활동까지 지원하는 '드림교육 프로젝트'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8월 드림교육 1기생들에게는 할리스커피와 함께 하는 바리스타 전문 교육과 인턴십을 제공했고, 2012년 5월에는 한국제과학교와 연계해 파티쉐 양성과정을 진행했다. 2013년부터는 아동자립지원사업단과 연계해 시설 퇴소 청소년이 희망하는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했다. 저소득층 중ㆍ장년층을 위한 자격증 지원 과정도 신설했다.

현대카드는 학습 재능기부 활동도 빼놓지 않고 있다. 'SNU-현대카드 멘토 스쿨' 프로그램은 서울대 재학생이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멘토가 돼 학습지도를 해주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아트스테이지'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더불어 전국 종합병원에 있는 아동ㆍ청소년들에게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이는 활동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금융사업의 본분은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 창출뿐만 아니라 금융 소외자들이 자립해 경제 활동에 복귀하도록 돕는 데 있다"라며 "단순히 당장의 위기만을 해결해주는 사회공헌이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소외계층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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