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의 요정’손연재(20·연세대)가 2014시즌 첫 대회인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후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볼 종목에서는 17.633점으로 4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후프 종목별 결선에서 17.516점을 받아 3위를 차지했다. 1, 2위는 러시아의 마르가리타 마문과 야나 쿠드랍체바가 가져갔다.
전날 개인종합에서 6위에 오른 손연재는 이날 네 종목에 진출한 결선 가운데 첫 번째로 나선 후프에서 루드비히 민쿠스(오스트리아)가 작곡한 발레 ‘돈키호테’의 곡에 맞춰 발랄한 연기를 펼쳤다. 후프를 발로 돌리는 과정에서 놓치는 실수가 나왔으나, 완성도 높은 연기를 선보여 값진 동메달을 손에 쥐었다. 손연재는 지난해 이 대회 곤봉에서 동메달을 딴 적 있으나 후프에서 메달획득은 처음이다.
한층 성숙된 연기였다. 지난 시즌에 비해 일찍 훈련을 시작한 손연재는 그 동안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음악을 직접 고른 열정을 바탕으로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세계선수권 메달을 위한 강 훈련을 이어왔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손연재의 연기가 한 층 업그레이드 됐다고 평가했다. 프로그램 내내 여유가 묻어났다는 평도 잇따랐다.
손연재는 전날 후프를 제외한 전 종목에서 17점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개인종합 가장 점수가 낮았던 후프에서 동메달을 따 내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손연재는 전날 열린 개인종합에서 후프(16.583점)-볼(17.383점)-곤봉(17.900점)-리본(17.200점) 종목 합계 69.066점을 받았다. 1위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ㆍ74.999점)에 5.933점 뒤진 6위다. 이번 대회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대거 불참했지만 손연재는 1~5위를 휩쓴 러시아 선수들 바로 밑에 자리했다.
의상과 볼 모두 연분홍색으로 통일한 볼 종목에서는 마크 민코프(러시아)의 차분한 곡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에 맞춰 우아하고 깨끗한 연기를 펼쳤다. 또 파트리지오 부안느(이탈리아)의 흥겨운 노래 ‘루나 메조 마레(바다 위에 뜬 달)’와 하나가 된 곤봉 종목에서도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17.90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손연재는 마지막 리본 종목에서도 이국적인 풍의 음악 ‘바레인’에 맞춰 폭발적인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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