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20ㆍ연세대)가 2014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도 한층 높였다.
손연재는 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4시즌 모스크바 그랑프리 개인종합에서 후프(16.583점)-볼(17.383점)-곤봉(17.900점)-리본(17.200점) 종목 합계 69.066점을 받았다. 1위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ㆍ74.999점)에 5.933점 뒤진 6위다. 이번 대회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대거 불참했지만 손연재는 1~5위를 휩쓴 러시아 선수들 바로 밑에 자리했다.
한층 성숙된 연기였다. 지난 시즌에 비해 일찍 훈련을 시작한 손연재는 그 동안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음악을 직접 고른 열정을 바탕으로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세계선수권 메달을 위한 강 훈련을 이어왔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손연재의 연기가 한 층 업그레이드 됐다고 평가했다. 프로그램 내내 여유도 묻어났다고 입을 모았다.
손연재는 지난 시즌 이 대회에서 총점 61.498점으로 최종 10위에 그쳤다. 네 종목이 모두 15점대를 기록,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후프를 제외한 전 종목에서 17점대를 받으며 첫 단추를 잘 뀄다. 음악의 분위기를 잘 살렸고 성숙함도 묻어 났다는 평이다.
후프에서는 실수가 나왔다. 손연재는 루드비히 민쿠스(오스트리아)가 작곡한 발레 ‘돈키호테’의 곡에 맞춰 발랄한 연기를 펼쳤지만 후프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첫 연기인만큼 긴장한 모습이 살짝 드러났다.
하지만 의상과 볼 모두 연분홍색으로 통일한 볼 종목에서는 마크 민코프(러시아)의 차분한 곡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에 맞춰 우아하고 깨끗한 연기를 펼쳤다. 또 파트리지오 부안느(이탈리아)의 흥겨운 노래 ‘루나 메조 마레(바다 위에 뜬 달)’와 하나가 된 곤봉 종목에서도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17.90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손연재는 마지막 리본 종목에서도 이국적인 풍의 음악 ‘바레인’에 맞춰 폭발적인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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