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27ㆍ두산)의 싱커는 일본 타자들도 공략하지 못했다.
유희관은 지난달 27일 세이부와의 연습 경기에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선발 노경은, 왼손 이현승에 이어 4회부터 마운드를 밟아 3이닝 3안타 1삼진 1실점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원래 등판 예정일은 전날(26일) 라쿠텐전이었다. 하지만 비로 취소됐고 송일수 감독은 하루 뒤 유희관을 구원 등판 시켜 구위를 점검했다.
첫 이닝은 불안했다. 상대 4, 5번에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ㆍ3루의 위기를 맞았다. 1사 후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7번 기무라에 좌전 적시타를 허용, 1실점 했다. 하지만 8번 스미타니를 병살타로 처리한 유희관은 5~6회 6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몸이 덜 풀린 4회를 제외하면 군더더기 없는 피칭이었다.
특히 싱커의 위력이 지난해와 다르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서 넥센, LG 타자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던 주무기의 움직임은 여전했다. 세이부 타자들이 5~6회 친 타구 중 외야로 날아간 것은 3번 아시무라가 기록한 좌익수 플라이가 유일했다. 타석에 선 타자들은 바깥쪽으로 흐르는 변화구에 타이밍이 늦어 좀처럼 정타를 만들지 못했다.
올해는 여기에 포크볼로 왼손 타자 정복을 노린다. 유희관은 2일 “몸 상태는 작년만큼 좋은 것 같다. 코칭스태프나 트레이닝 파트에서 많이 챙겨주신다”며 “예전에는 개막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고, 심적인 부담이 많았는데 올해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은 늘 있다. 스피드는 느리지만 올해도 피하지 않고 배짱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지난해 오른손 타자는 효과적으로 막았기 때문에 왼손 타자에 더 집중하려 한다. 새롭게 장착한 포크볼도 완성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또 “야구를 하면서 우승 빼고는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본 것 같다. 우승 반지는 돈으로도 살 수 없다”며 “올해 목표는 크게 잡지 않고,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면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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