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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재산 형성 앙~돼요” 매력 없는 재형저축 ‘찬밥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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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재산 형성 앙~돼요” 매력 없는 재형저축 ‘찬밥 신세’

입력
2014.03.0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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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형저축이 출시 1년 만에 찬밥 신세다.

정부가 서민층 재테크 수단으로 17년만에 부활시켰지만 7년 이상 가입해야 하고, 금리가 높지 않은데다, 소득공제 혜택도 없어 금융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현재 금융권의 재형저축(펀드 포함) 활동계좌는 175만2,297좌로 지난해 12월 말(177만3,428좌)보다 2만1,131좌(1.2%) 줄었다. 새로 만들어진 계좌보다 해지되는 계좌가 더 많은 셈이다.

재형저축 계좌는 지난해 6월 말 182만8,540좌로 고점을 찍은 뒤 7개월 연속 줄었다. 지난달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감소세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7∼8월 1,000좌 안팎 줄었던 재형저축 계좌는 9월 들어 1만좌 안팎이 감소하더니 올해 1월에는 처음으로 2만좌 이상 줄었다.

금융권에서는 재형저축의 인기가 시들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금리 수준을 꼽는다.

최고 30%대의 높은 금리로 이름에 걸맞게 ‘재산 형성’에 도움을 주던 1980년대와 달리, 7년을 묶어둬야 하는 단점을 상쇄할 만큼 금리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은행별로 최고 연 4.2%∼4.5% 금리를 적용해주는 3년 고정금리 상품은 3년이 지나면 금리가 변동된다.

금융당국이 금리 변동 위험성을 줄이고자 출시를 독려했던 7년 고정금리 상품은 금리가 연 3.2%∼3.5%로 일반 적금과 비슷해 판매 실적이 더 부진하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36개월 만기를 기준으로 전북은행 JB다이렉트적금(3.6%), 부산은행 e-푸른바다 자유적금(3.5%), 하나은행 오!필승코리아적금2014(3.5%), 국민은행 직장인우대적금(3.3%) 등은 재형저축과 비슷한 금리를 적용해준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7년 고정금리 상품의 판매 좌수는 은행별로 2,000∼6,000좌에 불과하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재형저축 펀드도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8개 재형저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설정일 이후부터 지난달 27일까지 2.75%다.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펀드도 21개다.

장기주택마련저축과 달리 소득공제 혜택이 없는 점, 연소득 5,000만원 이하 직장인과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사업자로 가입 대상이 한정된 점도 판매가 부진한 이유로 꼽힌다.

직장인 임모(29ㆍ여)씨는 “일단 자격이 될 때 가입해놓자는 생각으로 계좌를 텄지만 금리가 조금 높은 적금일 뿐 ‘재산 형성’에 도움이 되는 상품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7년을 묶어놓을 수 있는 돈만 넣다보니 많이 불입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며 “장기 가입 상품임에도 금리가 다른 상품보다 월등히 높지 않아 해지 고객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용운기자

한국스포츠 정용운기자 sadzoo@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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