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뮤지컬 대작으로 손꼽히는 . 바다, 차지연, 류정한, 신성록, 이정화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가 있다. 바로 배우 최수형(35)이다.
최수형은 극중 카르멘이 소속된 서커스단 대장으로 갈등을 야기하는 나쁜 남자 가르시아 역으로 대중을 만났다. 카르멘에 대한 집착과 애정으로 결국 극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이 남자. 분명 나쁜 남자인데도, 이상하게도 계속 눈길과 마음이 간다. 최수형이 무대에 등장할 때마다 객석에선 박수와 환호가 쏟아져 나온다.
최수형은 “가르시아가 보여주는 집착과 광기가 설득력 있었기 때문에 관객들이 좋게 봐 주셨다고 생각해요. 가르시아의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고 틀렸을지 몰라도 가르시아의 사랑은 진짜였으니까요. 가르시아로 큰 사랑을 받았어요. 그리고 제 연기의 폭도 넓어졌고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뮤지컬 계의 신성(新星)이자 대세로 떠오르는 뮤지컬 배우 최수형. ‘나쁜 남자’가 아닌 ‘뜨거운 남자’인 그와의 대화가 시작됐다.
●화려한 필모그래피 뒤에 흘린 땀
6년 차 뮤지컬 배우 최수형의 필모그래피는 화려하다. 최고의 대작으로 꼽히는 를 시작으로 , , 등 대작의 메인 타이틀을 맡아 대중을 만났다. 뮤지컬 배우로 데뷔 한 후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무대에 오른 것. 그가 ‘뮤지컬 계 신성’ ‘뮤지컬 계 대세’로 꼽히는 이유다.
“솔직히 배우로서는 늦은 나이인 서른에 데뷔했죠. 그 전에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시립합창단에서 활동했죠. 그러다 넓은 세상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어요. 서울 MBC 합창단에 들어간 후 뮤지컬에 도전할 때가 서른이었는데 무대에 대한 갈증이 엄청났죠. 하하. 그때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나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온 것 같아요. 우연히 오디션을 보게 됐고, 그 후부터는 정말 바쁘고 치열하게 살았죠.”
서울로 올라온 그는 MBC 합창단에 합격하며 합창단원으로 활동했다. MBC 합창단은 그에게 여러 종류의 음악 장르를 경험하게 해 준 곳. 성악을 벗어나 가요, 올드팝, 트로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경험하며 경계를 허물 수 있었다. 최수형은 특별한 일이 없을 때도 매일 연습실에 나가 음악과 ‘사랑’에 빠졌다. 그러던 중 2008년 가 운명처럼 그에게 다가왔다. 첫 오디션에 메인 타이틀인 근위대장 페뷔스 역할을 거머쥔 것. 파격적인 캐스팅이었다.
“당시 는 오리지널 연출가인 웨인 폭스가 직접 내한에 100% 오디션으로만 배우를 뽑았어요. 뮤지컬 쪽으로는 아는 연줄도, 지식도 없던 제게는 하늘이 주신 기회였죠. 페뷔스 역으로 캐스팅이 된 후 뮤지컬 배우로서 새로운 인생이 열렸어요. 그 후에는 단 한번도 쉬지 않고 달려 올 수 있었고요.”
●무대를 넘어서 더 넓은 프레임 속으로
뮤지컬계에 주목 받는 대세들은 으레 영화 드라마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는다. 최수형도 마찬가지. 선이 굵고 묵직한 남자다운 외모에, 성악가 출신다운 힘있는 목소리. 뛰어난 연기력에 가창력까지 더해지며 뮤지컬을 비롯해 영화, 드라마 등 영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로 데뷔 후 6년간 단 한 주도 쉬지 못하고 달려 올 수 있던 이유기도 하다. 최수형은 뮤지컬 을 마친 지금, 다시 새로운 세상으로 나갈 날갯짓을 하고 있었다.
“그 동안은 작품이 맞물리면서 연습 아니면 공연. 이 두 일만 하며 살았어요. 을 마친 지금이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나 자신을 키워야 할 때죠. 요즘엔 뮤지컬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 브라운관 연기에 대한 공부도 하고 있어요. 최수형이란 배우가 가진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최수형은 다양한 연기 레슨을 받고 있다. 브라운관 연기는 처음이라 경험이 많은 동료 신성록에게도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높이겠다는 욕심이 아니다. 더 넓은 무대를 통해 오랫동안 관객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늦게 시작한 만큼 관객들과 오래 만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모습, 식상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하죠. 뮤지컬에서 영화 드라마로 영역을 넓힌 많은 선배들을 보면 전 아직 멀었구나 싶어요. 저런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해선 나는 더 공부를 해야 하는 구나. 생각하죠. 그런 자극들이 발전의 원동력이겠죠? 뮤지컬 분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뵐게요.”
@ㆍ사진=김지곤기자
문미영기자 mymoon
한국스포츠 mymoon@ㆍ사진=김지곤기자 photo@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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