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 한빛원자력발전소 2호기(95만㎾급)가 28일 고장으로 멈춰 섰다. 한빛 2호기는 지난해 10월 말 부실정비 의혹으로 20일간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는데, 재가동한 지 3개월여 만에 또 다시 발전정지 상태가 된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쯤 한빛 2호기는 지진 발생 시 원자로를 자동 중단시키는 설비의 성능을 확인하는 시험을 하던 중 갑자기 가동이 중단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이 멈춰서면서 원자로를 더욱 안정화시키는 붕산수 주입이 이뤄졌다"며 "정확한 고장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7년 6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한빛 2호기가 고장으로 멈춘 것은 2007년 6월 이후 처음. 지난해 10월 30일엔 "증기발생기 용접작업이 승인되지 않은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결과, 해당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지만 안전성 결함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11월 19일 발전을 재개했다.
올해 들어 원전 고장은 지난달 29일 경북 울진군 소재 한울 5호기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다만 예비전력이 600만~700만㎾에 달하는 최근 전력수급 상황을 볼 때 한빛 2호기가 멈춰섰음에도 안정적인 전력공급에는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력당국은 전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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