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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독립서점을 살립시다"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패터슨 사재 털어 100만달러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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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독립서점을 살립시다"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패터슨 사재 털어 100만달러 기부

입력
2014.02.2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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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사재를 털어 독립서점 살리기에 나섰다. 온라인 서점과 전자 책의 보급 확대로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는 독립서점에 한 줄기 희망을 선사하고 있는 작가는 말한다. "금융업계와 자동차업계만큼이나 출판업계에도 정부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젊은 독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은 범죄스릴러 소설 시리즈의 저자 제임스 패터슨(67)은 지난해에만 독립서점 살리기에 100만 달러의 기부금을 출연했다. 1971년 창립해 600여 개의 체인서점을 운영하던 보더스가 2011년 재정난을 견디지 못해 파산하는 등 미국 전반에 불어 닥친 서점의 운영난에 도움을 주고자 내린 결정이었다.

패터슨으로부터 최소 2,000달러(210만원)에서 최대 1만5,000달러(1,600만원)의 지원을 받은 독립서점은 지금까지 60여 곳에 달한다. 이들 서점은 패터슨의 운영 지원 공고에 따라 지원금이 필요한 이유 등을 적은 신청서를 제출한 뒤 심사를 거쳐 최종 선택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빌에서 '맬러프롭 북스토어카페'를 운영 중인 린다 배럿은 "지원금으로 바닥을 보수하고 카펫도 새로 깔았다"며 "지원을 받은 서점들은 시설 개보수와 판매시스템 개선 등 각자의 필요에 따라 지원금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패터슨이 사재를 털면서까지 독립서점 지원에 나선 것은 서점의 몰락을 지켜만 보고 있는 사회의 무관심 때문이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앞으로 책이 팔리지 않아도 먹고 살 만큼 경제적으로 여유롭다"면서 "단순히 내 책을 더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더 많은 종류의 책을 읽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서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패터슨은 지난해 말 NYT에 독립서점에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호소하는 전면 광고를 내기도 했다.

패터슨은 올해도 기부금 출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 경제 격주간 포브스가 2012년 미국 내 소득순위 1위 작가로 발표할 만큼 탄탄한 재정능력을 바탕으로 서점 살리기에 계속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패터슨은 "정부가 출판업계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기 바란다"며 다시 한 번 독립서점 지원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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