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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순간 찍어두자" 미국 신혼부부들 웨딩 포르노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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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순간 찍어두자" 미국 신혼부부들 웨딩 포르노 붐

입력
2014.02.2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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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 맞춘 웨딩 사진과 함께 '웨딩 포르노' 촬영이 새 신혼풍속도가 돼 가고 있다고 미국 ABC가 27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전문 사진작가인 콘스탄스 포크와 에릭 보겔은 최근 새로운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이 하는 사업이란 결혼을 앞둔 젊은 연인이나 결혼기념일을 맞은 신혼부부들의 '개인 포르노'를 만들어주는 일이다. 고객들이 이들의 눈 앞에서 섹스를 하는 동안 사진을 찍거나 영상으로 촬영을 하는 것인데 한 커플 당 비용이 약 4,000달러(427만원)에 달하지만 최근 고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개인 포르노를 찍는 심리는 간단하다. 결혼식을 앞둔 연인들이 가장 아름다운 젊은 날의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웨딩 사진을 찍는 것처럼 웨딩 포르노도 얼마든지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아름다운 몸매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개인용 누드 사진을 찍고 있는 최근의 경향과 맥이 닿아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신혼부부가 점차 느슨해지는 서로의 애정 관계에 불을 지피기 위해 개인 포르노 촬영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들이 찍은 포르노는 절대 외부로 유출되지 않으며 개인 소장용으로만 간직된다. 보겔은 ABC와 인터뷰에서 "고객들이 찍는 사진이나 영상들은 시중의 성인 포르노물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 중에는 기독교인도, 마지막일지도 모를 순간을 기억하기 위한 암환자도 있었다"면서 "이들이 찍은 개인 포르노는 아름다웠고 예술 작품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문제 전문가인 로간 레카 박사는 이 같은 현상이 "사생활의 깊숙한 곳까지 과잉 공유하는 현상의 한 단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성생활은 어느 사회든 남에게 드러내 보이지 않는 금기의 영역이었지만, 이제는 필요하다면 낯선 사진작가의 눈 앞에서라도 얼마든지 전라의 몸으로 내보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예측할 수 없는 피해를 불러 올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실제 미국의 한 인터넷사이트는 각 부부들이 자신들의 성생활을 촬영한 동영상을 올리고 이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이트를 만든 신디 갤럽은 "섹스를 (금기의 영역에서)사회화하고 싶었다"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다른 콘텐츠처럼 섹스도 얼마든지 공유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과 같은 디지털 사회에서는 자신의 사생활을 대중에 공개했을 때 예상했던 것과 다른 부정적 결과에 맞닥뜨릴 수 있다"며 "심사숙고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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