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 구리와의 10번기에서 2연승을 거두며 초반부터 크게 앞서 나갔다. 이세돌은 지난달 23일 중국 저장성 핑후시 선레이크호텔에서 벌어진 10번기 제2국에서 구리와 치열한 접전 끝에 1집반을 이겼다.
이세돌은 이번 바둑에서도 역시 초반 포석에서 뒤졌으나 중반 전투에서 형세를 따라 잡은 후 끝내기에서 승리를 나꿔챘다. 이세돌은 이번 승리로 구리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18승 1무 17패로 한 발 앞서게 됐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세돌이 지금까지 구리와의 대국에서 끝내기까지 마치고 계가로 승부를 가린 게 모두 8판인데 이 가운데 무려 7판을 승리했다는 것. 특히 두 선수의 대결에서 4번의 반집 승부가 나왔는데 4번 모두 이세돌이 이긴 것으로 나타나 이세돌의 끝내기 실력이 확실히 구리보다 한 수 위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두 기사 개인 간의 대결 차원을 넘어 한중 바둑계의 자존심 대결 성격까지 띄고 있는 이번 10번기는 중국 전역을 순회하며 매달 한 판씩 개최, 이달에는 30일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다. 10판 가운데 먼저 6판을 이기는 쪽이 승리하며, 승자에게 500만위안(약8억7,0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되지만 패자에게는 여비조로 20만위안(약3,500만원)만 주어지는 무척 가혹한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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