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빙속 여제'였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2연패를 차지했던 이상화(25ㆍ서울시청)가 귀국 사흘 만에 출전한 제95회 전국동계체육대회(이하 동계체전)에서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상화는 28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동계체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일반부 1,000m에서 1분19초61로 결승선을 통과, 가볍게 1위에 올랐다. 대표팀 동료인 노선영(강원도청)이 1분20초97로 2위에 올랐고, 이보라(동두천시청)가 1분21초57로 3위를 차지했다.
소치 올림픽이 끝나고 지난 25일에 귀국했던 이상화는 컨디션 난조와 시차 적응 등의 문제로 27일 열렸던 주 종목 500m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하루 동안 컨디션을 조절한 이상화는 평소보다 가볍게 레이스를 펼치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가볍게 금메달을 따냈다.
첫 200m를 18초49로 통과한 이상화는 이후 400m를 29초88로 주파했다. 막판 400m에서는 체력이 떨어진 듯 속도가 현저하게 줄었다. 이상화의 막판 400m 랩타임은 31초24였다. 이상화는 레이스를 마친 뒤 인터뷰에 응하지 않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이상화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시상식에서 체육대상을 받았다.
소치 대회에서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여자 쇼트트랙의 박승희(22ㆍ화성시청)도 변함없는 실력을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했다.
박승희는 이날 성남의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 동계체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승희는 43초929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지수(강릉시청)와 이하경(서울시청)이 나란히 2,3위로 은메달과 동메달을 나눠가졌다. 또 박승희와 함께 '쇼트 남매'로 유명한 박세영(21ㆍ단국대)도 남자 대학부 5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승희는 경기 후 "올림픽 동반 우승의 꿈은 못 이뤘지만 이번 동계체전에서나마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내 경기를 앞두고 있어 동생 경기를 못 봤는데, 우승했다는 소식이 들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활짝 웃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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