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올 시즌 첫 대회에서 메달 획득을 노린다.
손연재는 1일(한국시간)부터 2일까지 이틀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리듬체조 그랑프리에 출전한다. 첫 날에는 개인 종합 경기를 치르고 이튿날에는 각 종목 8위까지 나설 수 있는 종목별 결선을 펼친다. 지난해에도 첫 대회를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시작했던 손연재는 당시 개인 종합 10위, 곤봉 동메달을 차지했다.
올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내건 손연재는 1월10일부터 모스크바 인근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에서 네 종목 프로그램을 모두 다시 짰다. 기술 난도를 더욱 높이고, 표현력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후프 종목 음악으로 루드비히 민쿠스(오스트리아)의 발레 '돈키호테'를 골랐다. 어렸을 때부터 발레를 접했던 손연재의 의견이 반영됐고, 갈라쇼에서도 자주 선보였던 곡이다.
지난 시즌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맞춰 흑조로 변신했던 리본 종목의 새 음악으로는 아라비아풍의 이국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바레인'을 선택했다. 곤봉과 볼은 파트리지오 부안느(이탈리아)의 흥겨운 노래 '루나 메조 마레(바다 위에 뜬 달)', 러시아 작곡가 마크 민코프의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를 각각 선정했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올 시즌 그랑프리와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치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등을 포함해 10개 이상의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실전만큼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일 좋은 기회는 없다.
손연재는 지난 시즌 초반 발 부상으로 훈련에 차질을 빚었지만 올해는 목표가 뚜렷한 만큼 일찍 훈련에 돌입했다. 덕분에 첫 대회를 앞둔 현재 프로그램 완성도와 숙련도가 지난해보다 더욱 나아졌다.
손연재는 "아시안게임이 인천에서 열려 책임감이 많이 느껴지고 부담감도 뒤따르지만 즐기면서 후회 없이 하겠다"며 "음악과 프로그램 모두 마음에 들어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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