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첫 상대 러시아는 경기력으로 깬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첫 상대 러시아는 경기력으로 깬다"

입력
2014.02.27 11:29
0 0

경기 외적인데 신경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 오직 경기력으로 러시아를 잡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홍명보(45)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대표팀 유니폼 공개행사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러시아전에서 '피겨 세리머니'를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최근 폐막된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여왕' 김연아(24)가 판정 시비 끝에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금메달을 내주자 러시아전에서 '피겨 세리머니'를 펼쳐 국민들의 분을 풀어줄 뜻이 있느냐는 물음이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2002년 김동성 선수가 안톤 오노(미국) 때문에 메달을 못 땄던 기억이 난다. 당시 미국과의 경기에서 오노를 흉내내는 세리머니를 하자고 얘기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나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억울한 마음이 있다. 하지만 축구와 굳이 연결시키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 "그쪽에 선수들이 불필요한 정신력을 쓰는 것을 원치 않는다. 월드컵과 피겨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이번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따낸 선수들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개개인의 경기력은 떨어지는데도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의 모든 단체 스포츠에 던지는 메시지가 있는 장면"이라면서 "우리 선수들도 본선에 나서는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경험과 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개인적인 기술을 뛰어넘는 힘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그리스와의 평가전(3월6일 오전 2시)에서 총체적인 전술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모이는 선수들은 지난 6차례 평가전을 통해 우리 팀의 전술적인 움직임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모든 전술을 시험하겠다"고 말했다.

월드컵 대표팀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월드컵 참가국 가운데 우리 대표팀 평균 연령이 아래에서 두 번째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도 "선수들이 완숙한 나이는 아니지만 또래보다 매우 많은 것을 경험한 선수들"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많은 분이 우려하고 있지만 젊음을 오히려 우리 팀의 강점으로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을 향한 로드맵은 다 완성했다. 끝나고 어떤 결과를 받을 지는 모르겠지만 후회 없이 월드컵을 준비하고 마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는 이날 전통적인 붉은 상의와 푸른 하의로 구성된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25ㆍ선덜랜드)은 "새 유니폼에 국민적 염원이 담겼다. 태극의 조화가 한껏 표현된 새 유니폼을 입고 브라질에서 깜짝 놀랄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새 유니폼은 전사의 갑옷과 같은 인상을 풍겼다. 상의의 두 어깨 이음선에는 파란색이 가미돼 유니폼을 입은 모델에게서 갑옷을 입은 듯한 강인함이 드러났다. 상의의 깃은 빨간색 바탕에 파란색 테두리로 장식돼 한복처럼 전통적 곡선미가 표현됐다. 목 안쪽에는 '투혼'이라는 글자가 전통 흘림체로 새겨져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를 독려했다. 특히 가슴에는 기존의 프린팅 방식이 아닌 자수로 대한축구협회 호랑이 문양이 새겨져 용맹함이 비쳤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새 유니폼은 가볍고 땀이 빨리 마른다는 장점이 있다. 월드컵 본선 경기가 열대 지역인 브라질에서 열리는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이 고온과 습도에 흔들리지 않도록 했다.

유니폼 안에 입는 레이어는 나이키 역사상 가장 가벼운 제품으로 하의에는 미끄러질 때 찰과상을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보호기능이 보완됐다. 또 환경을 고려해 대표팀의 상ㆍ하의, 양말을 모두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