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이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팀 추월 은메달리스트인 이승훈(26ㆍ대한항공)에게 국내 무대는 좁았다.
이승훈은 27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95회 동계체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일반부 5,000m 경기에 제주 대표로 출전, 6분35초92의 기록으로 고병욱(의정부시청ㆍ6분36초80)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25일 귀국한지 이틀 만에 여독을 풀 겨를도 없이 스케이트화를 다시 신었지만 그에게 적수는 없었다. 2011년 주형준(한국체대)이 남긴 종전 대회 기록 6분52초74에 크게 앞섰다.
이승훈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5,000m 12위, 1만m에서는 4위에 머물렀지만 김철민(한국체대), 주형준과 함께 출전한 팀 추월에서 한국 빙속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기분 좋게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해 동계체전 1,500m와 1만m 1위에 오른 이승훈은 5,000m에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승훈은 "소치 올림픽 준비가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 지금부터 4년 동안 평창 올림픽에 대비해 확실히 잘 준비하겠다"고 평창 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혔다.
남자 대학부 5,000m에서는 주형준(6분46초70)과 김철민(6분50초38)을 제치고 이진영(한국체대ㆍ강원)이 6분45초35로 1위에 올랐다.
한편 이상화(25ㆍ서울시청)와 모태범(25ㆍ대한항공)은 각각 여자일반부와 남자 일반부 500m 경기에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불참했다. 지난 2년간 정상을 지킨 이상화가 빠진 여자 일반부 500m에서는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이보라(동두천시청ㆍ경기)가 40초5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박승주(단국대·충남)는 40초25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여자 대학부 500m에서 1위를 차지했다. 남자 일반부 500m에서는 김성규(서울시청)가 정상에 올랐고, 국가대표 김태윤(한국체대ㆍ경기ㆍ35초89)이 남자 대학부 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치올림픽 빙속 대표팀 막내였던 김준호(강원체고)는 35초92의 대회신기록으로 남자 고등부 500m 정상에 올랐다.
이밖에 정동현은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남자 일반부 슈퍼대회전 결승에서 44초6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같은 종목에서 우승한 그는 대학부로 출전해 연속 1위를 차지했던 2011, 2012년을 포함해 4년 연속 슈퍼대회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자 일반부에서는 김서현(23ㆍ한국체대)이 47초45의 기록을 내 2010년 여자 고등부 대회 금메달 이후 4년 만에 슈퍼대회전 1위의 기쁨을 누렸다.
경북 의성 컬링장에서 열린 남자 일반부 결승전에서는 경북체육회가 전북선발팀을 7-4로 꺾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여자 크로스컨트리스키의 이채원(33ㆍ경기도체육회)은 여자 일반부 프리 10㎞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이번 대회 두 번째이자 개인 동계체전 통산 5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산스키협회 소속으로 남자 중등부에 출전한 김마그너스(16)는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6㎞에 이어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서 5㎞, 프리 10㎞, 복합 우승을 차지해 두 종목에 걸친 4관왕에 올랐다.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윤재(24ㆍ성남시청)는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일반부 1,500m 결승에서 2분24초261만에 결승선을 통과, 곽윤기(고양시청·2분24초411)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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