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일본 멜로영화를 세계에 알린 나루세 미키오 감독 특별전이 내달 서울 율곡로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 열린다.
1933년 '난투부부'로 데뷔한 나루세 감독은 구로사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 오즈 야스지로와 함께 전후 일본영화 중흥을 이끈 4대 거장 중 하나로 꼽힌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기구한 사연을 섬세한 감성으로 그려내 명성을 얻었다.
특별전은 나루세의 대표작 5편으로 구성됐다. 세계영화사에서 멜로영화의 교과서로 종종 꼽히는 '부운'(1955ㆍ사진)이 가장 눈에 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해외에서 눈이 맞은 유부남과 한 여인의 사랑을 붓 삼아 전후 일본사회의 참상과 도덕적 혼란을 세묘한다. 주관이 뚜렷한 술집 여인과 부잣집 남자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긴자화장'(1951), 시대의 부침에 변해가는 화류계 여성들의 모습을 담아낸 '흐르다'(1956), 시아버지와 시누이, 며느리의 갈등을 그려낸 '산울림'(1954), 권태기에 들어선 부부의 갈등을 묘사한 '밥'(1951)도 상영된다. 월요일은 상영회가 열리지 않는다. (02)765-3011~3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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