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1.19명으로 전년보다 0.11명 감소, 고령산모 비중 20.2%로 역대 최대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가 8.6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던 합계출산율도 다시 미끄러졌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3년 출생ㆍ사망 통계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43만6,600명으로 전년(48만4,600명)보다 9.9%(4만8,000명) 감소했다. 역대 최저치였던 2005년(43만5,000명)에 거의 근접한 수치. 특히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粗)출생률은 8.6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19명으로 전년보다 0.11명 줄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8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2008년 1.12명 → 2011년 1.24명 → 2012년 1.30명 등으로 서서히 회복해왔으나 지난해 다시 크게 줄며 초저출산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제적으로 합계출산율이 1.30명 이하면 초저출산국으로 분류된다.
특히 주 출산연령대인 20대 후반(25~29세)과 30대 초반(30~34세) 출산율이 많이 감소했다. 20대 후반은 1,000명당 출생아 수가 66.0명으로 전년보다 11.4명, 30대 초반은 111.5명으로 전년보다 10.4명 감소했다. 반면 10대 후반(15~19세)은 1.8명으로 전년과 동일했고, 30대 후반(35~39세))은 35.9명으로 0.5명 증가했다.
출산율 하락은 주력 출산연령대인 29~33세 여성 인구가 194만2,000명으로 소폭(3만5,000명) 줄어든데다 초혼 연령이 늘어나면서 둘째 아이를 낳는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미혼자 수 증가와 2012년 흑룡해 출산 열풍의 기저 효과도 있었다.
만혼이 증가하면서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1.84세로 0.22세 올랐고, 산모 다섯 명 중 한 명은 35세 이상 고령산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산모 구성비는 전년보다 1.5%포인트 오른 20.2%로 역대 최고였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합계출산율 하락도 문제지만 출산 주력 연령대 여성 인구의 감소로 흑룡해처럼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출생아 수가 증가하기 어려운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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