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없는 ‘빅 3’의 순위 경쟁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향한 간판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각축도 뜨겁다. 결국 팀 성적이 표심을 좌우할 공산이 크다. 문태종(39ㆍ창원 LG)과 문태영(36ㆍ울산 모비스) 형제, 그리고 김선형(26ㆍ서울 SK)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는 이유다.
MVP는 누구에게도 큰 영광이지만 세 명의 후보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문태종이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창단 첫 챔피언에 도전하는 LG의 자체 MVP로 손색이 없는 인상적인 시즌이었다. 혼혈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이번 시즌 LG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문태종은 명불허전의 ‘타짜’기질을 선보이며 팀을 일약 우승권에 올려 놓았다. 세 시즌 만에 다시 전 경기에 출전 중인 가운데 경기당 평균 13.1점, 3.9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1% 등 공격 전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문태종을 바라보는 시선은 반신반의였다. 인천 전자랜드의 간판슈터로 활약한 그의 클러치 능력에는 이견이 없지만 어느새 3년이란 시간이 더 흘렀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진 LG 감독이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부분이 문태종의 체력 안배였다. 덕분에 문태종은 고비마다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려 LG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김 감독의 배려 속에 조금씩 코트에 서는 시간이 많아져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도 27분24초로 적지 않다.
또 맏형으로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국가대표급 베스트5로 채웠지만 조직력에 문제가 있을 거라는 주변의 기우도 날려 버렸다.
우리 나이로 40세인 문태종에게는 마지막이 될지 모를 MVP 등극 기회다. LG가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면 MVP는 문태종에게 한발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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