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인권단체인 흑인단체대표회의(CRAN)는 25일 옛 아프리카 식민지 철도 건설에 흑인 노동력이 불법으로 강제 동원됐다며 프랑스 정부와 건설사 스피(Spie)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현지 주간지 르푸앵이 보도했다.
프랑스는 1921∼1934년 당시 식민지였던 콩고의 수도 브라자빌과 대서양의 항구 도시 푸앵트 느와를 연결하는 500㎞ 길이의 철도를 건설했다.
CRAN은 이 철도 건설에 흑인 노동력이 강제 동원했다면서 이는 '인도에 반한 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흑인들이 노예와 다름없는 열악한 근로 조건에서 일했다"면서 "강제 노동은 사실상 위장된 노예제였다"고 주장했다. 콩고 철도 건설 현장에선 공사 기간에 1만7,000명 가량이 사고나 열악한 근무 환경, 질병 등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CRAN은 승소하면 배상금을 노예 역사 관련 사업에 사용할 방침이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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