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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3년차 프로야구, 평균 연봉 첫 억대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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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3년차 프로야구, 평균 연봉 첫 억대 시대

입력
2014.02.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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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3년째를 맞은 프로야구가 사상 처음으로 평균 연봉 '억대'시대를 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6일 일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를 제외한 10개 구단 1ㆍ2군 전체 소속 선수의 연봉 총액은 507억4,500만원으로, 평균 1억638만원을 기록했다. 원년인 1982년 평균 1,215만원을 받던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은 33년 사이 775.6%나 늘었다. 신인들이 받는 최저연봉 2,400만원의 약 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1993년 해태 선동열(현 KIA 감독)이 토종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억대 연봉에 진입한 이후 연봉 1억원은 선수들의 로망이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나 최고 연봉이 아닌, 평균연봉 1억원 시대가 열린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해도 타 직종과 비교해 압도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이 공개한 직업 연봉 순위 조사에 따르면 표본에 포함된 759개 직업군 가운데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이 1위로 1억988만원이었다. 국회의원이 1억652만원으로 2위, 선박 입출항을 지시하는 직업인 도선사가 연봉이 1억539만원으로 3위였다. 올해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연봉은 대기업 CEO와 비슷한 국내 최고 연봉 직업인 셈이다. 고소득군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성형외과 의사가 4위, 변호사가 6위, 치과의사가 각각 7, 8위로 모두 프로야구 선수들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봉을 공개한 프로축구 K리그 선수들의 평균연봉은 1억4,609만원(수당 포함), 프로농구는 1억4,858만원, 프로배구는 9,370만원이었으나 선수단 규모를 비교하면 실질적인 최고연봉 종목은 야구다.

억대 연봉 선수도 지난해(121명)보다 15명이나 늘어나 역대 최다인 136명이 됐다. 2009년 101명이 억대 연봉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100명 이상의 억대 연봉 선수가 나오고 있다. 김태균(한화)은 올 시즌에도 연봉 15억원을 받아 3년 연속 '연봉 킹'자리를 지켰고,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로 역대 최고액(4년 75억원) 기록을 새로 쓴 강민호(롯데)는 연봉 10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5억5,000만원을 받던 강민호는 4억5,000만원이 올라 역대 최고 인상금액 기록도 갈아치웠다.

구단별로는 프로야구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이 연봉 총액 75억8,700만원, 평균 1억4,050만원으로 최고 연봉 구단 자리를 지켰다. 신인 선수는 제외함에 따라 대부분 루키들로 채워진 10구단 KT의 연봉 총액은 2억8,700만원에 불과했다. 자유계약선수(FA)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한 한화는 평균 1억1,564만원으로 지난해의 8,623만원보다 평균 연봉이 무려 34.1%나 상승했다.

외국인을 제외한 각 구단 1군 엔트리 등록 인원인 26명의 상위 연봉자들의 평균을 내면 무려 1억8,432만원에 달한다. 이는 미국프로야구 선수노조 등에서 메이저리그 등록 선수를 기준으로 발표하는 평균 연봉과 비슷한 개념으로, KBO에서는 올해 처음 집계했다. 상위 26명 선수의 평균 연봉을 살펴보면 삼성이 2억5,73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LG(2억1,042만원), 롯데(2억581만원)도 주전급 선수의 평균 연봉이 2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KBO에 등록된 선수는 기존 477명과 신인 92명, 외국인선수 28명(KT 1명, LG 2명, NC 4명)을 포함해 총 597명이다. 10개 구단 KT의 가세로 외국인선수 보유 한도가 1명씩 늘어나면서 지난해 553명보다 44명 증가한 역대 최다인원을 기록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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