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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영화평] 로보캅(RoboCop)[★★★] "왜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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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영화평] 로보캅(RoboCop)[★★★] "왜 만들었을까?"

입력
2014.02.2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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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반은 인간이고 반은 기계인 주인공을 앞세운 액션영화는 1987년 폴 베어호벤 감독이 만든 같은 이름의 영화를 현대화했지만 원작의 내용을 대부분 답습하고 있다. 원작에서는 피터 위어가 로보캅으로 나왔는데 이번에는 스웨덴 태생의 조엘 킨나만(TV 시리즈 출연 배우)이 새 로보캅으로 나온다.

원작이 액션과 함께 사회 풍자적 의미를 지녔던 것에 비해 전 세계적 빅히트작 액션영화 를 만든 브라질의 호세 파디아(할리웃 데뷔)의 리메이크는 액션에 치중해 총소리가 요란하고 스피드가 과속이다. 액션영화치곤 올스타 캐스트의 영화로 배우들이 전부 연기를 잘 해 영화의 수준을 어느 정도 올려 놓고 있다.

2028년. 영화는 폭스뉴스 스타일의 TV 뉴스맨 팻 노박(새뮤얼 L. 잭슨이 반질 반질 기름칠한 가발을 쓰고 자기 역을 즐기고 있다)이 전쟁 중의 테헤란에 파견된 원격조정 되는 폭동과 테러진압 로보트들의 효과적인 활동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시작된다(그러니까 미국은 이번에는 이란에 또 점령군으로 들어간 것이다.)

이 로보트 제조회사인 옴니사의 회장 레이먼드 셀라스(초대 배트맨 마이클 키튼이 사악하고 간교스런 연기를 잘 한다)는 어떻게 해서든지 자사제품을 미국내 범죄퇴치 용으로 팔아먹으려고 계획중이나 의회가 이를 반대한다.

한편 디트로이트의 형사 알렉스 머피(킨나만)는 동료와 함께 총기 밀매단에 관해 수사를 하던중 집 앞에 주차한 차에 밀매단이 장치한 폭탄이 터지면서 얼굴과 머리 그리고 신체의 일분만 남기고 전신이 완전히 파괴된다.

여기서 셀라스는 아이디어를 얻어 머피를 반 인간 반 기계 경찰로 만들기로 하고 인간을 기계화 하는 것을 꺼려하는 옴니사의 탑과학자 데넷 노턴(게리 올드맨이 차분한 연기를 한다)을 시켜 머피를 로보캅으로 만들도록 한다.

로보캅이 된 머피가 도시의 범죄를 소탕하면서 액션이 콩 튀듯 하는데 이 액션에 머피와 그의 부인 클라라(애비 코니쉬가 영화에 감정적 무게를 준다)와 어린 아들 데이빗(존 폴 루탄) 간의 관계를 넣어 액션영화에 인간성을 가미한다.

그리고 완전히 기계화한 머피는 이 관계로 인해 잠재했던 과거의 기억이 되 살아나면서 로보캅을 상품으로 팔아 먹으려는 셀라스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셀라스가 자기 말을 안 듣는 머피를 처치하기 위해 하수인(잭 얼 헤일리도 잘 한다)을 파견하면서 요란한 추격과 총격전이 일어난다.

날렵한 몸매의 키다리 킨나만이 액션과 함께 감정적으로도 강렬한 연기를 보여줘 볼만은하나 결국 재탕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를 만든 컬럼비아사는 1987년작 로보캅을 모르는 젊은 팬들을 목표로 했음에 분명한데 보통 액션영화의 수준을 넘지 못하는 이 영화가 과연 그들에게 얼마나 어필할지 의문이다.

박흥진 @koreatimes.com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원 h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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