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4'가 개막된 24일(현지시간) 최고 화제의 인물은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 마크 저커버그였다. MWC 기조연설을 맡은 '영예'에도 불구, 그는 티셔츠 바람으로 단상 위에 올랐다.
티셔츠는 저커버그의 아이콘과도 같은 드레스코드.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항상 터틀넥 셔츠에 청바지, 운동화를 신던 것을 연상케 한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한 방송 인터뷰에서 "내 옷장에는 회색 티셔츠만 20벌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 해 방한 때 박근혜 대통령을 만날 때에는 정장으로 바꿔 입기도 했지만, 평상시엔 다시 티셔츠로 돌아갔다. 때문에 그는 '최악의 드레서'명단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날도 예외가 아니었다. 스페인의 펠리네 알폰스 왕자 부부를 비롯해 전 세계 IT업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했음에도, 그는 회색 티셔츠와 검은 바지, 스니커즈 운동화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관중석에선 다분히 '무례'로 비춰질 수 있는 그의 옷차림에 웅성거림도 들렸다.
한편 저커버그는 연설에서 인터넷의 보편적 이용을 강조했다. 그는 "요금을 다 써버린 전화도 경찰이나 소방서에 응급통화를 할 수 있듯이 인터넷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는 딜로이트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인터넷 연결이 보편화하면 수백만 명의 새 일자리를 창출하고 아동 사망률도 7% 낮출 수 있다"며 "내 목표는 인류의 7분의 1이 아닌 모든 사람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저커버그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민간 사찰을 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신뢰가 중요한 인터넷 기업에게 NSA 문제는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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