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비정 1척이 24일 밤 연평도 서쪽 13마일(약 23.4㎞) 부근 북방한계선(NLL)을 세 차례 침범했다.
한미 군사훈련이 시작된 이날 북측이 고의적으로 NLL을 침범한 것은 무엇보다 우리 군의 대응태세를 시험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이산가족 상봉과 상호 비방중상 중단 합의로 해빙무드에 접어든 상황에서 일부러 우리측을 자극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가늠해보기 위한 목적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국방부는 25일 "북한의 420톤급 경비정이 24일 오후10시 56분과 11시 46분, 25일 0시 25분 NLL을 넘었다"고 밝혔다. 경비정은 NLL 남쪽수역 2마일(약 3.6㎞) 부근까지 내려와 1ㆍ2차 침범 때는 각 20~30분, 3차 침범 때는 두 시간 가량 머물다 북으로 돌아갔다. 북 경비정의 NLL 침범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우리 군은 10여 차례 경고통신을 통해 북한 경비정이 즉각 북상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경비정은 북으로 기수를 돌렸지만 지그재그로 천천히 움직였고 퇴각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군 관계자는 "NLL을 넘은 북측 함정에 대해서는 경고통신, 경고사격, 격파사격 3단계로 대응하지만 경비정이 1척인데다 더 이상 남쪽으로 내려오지 않았고, 공격 징후도 없어 경고통신만 했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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