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의 아쉬움을 딛고 이제는 4년 뒤 평창을 향해 달린다. 이번 대회에서 희망을 쏘아 올린 선수들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약하며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소치 올림픽에서는 그 동안 강세를 보였던 빙속이나 쇼트트랙 외에도 설상과 썰매 종목 등에서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대회 출전조차 쉽지 않아 취약 종목으로 분류됐던 스켈레톤, 봅슬레이, 모굴 스키 등에서 유망주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남자 스켈레톤의 ‘신성’ 윤성빈(20ㆍ한국체대)은 입문 17개월 만에 썰매 종목 사상 최고의 16위를 차지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지난 2002 솔트레이크시티, 2006 토리노 대회에서 강광배 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부회장이 기록한 20위, 23위보다 높았다. 조인호 현 대표팀 감독의 2010 밴쿠버 대회 성적인 22위도 뛰어넘었다.
2년 전까지 체대 입시를 준비하던 평범한 고교생이었던 윤성빈은 17개월 만에 한국 썰매 최고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우연히 체대 입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연함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갔던 윤성빈은 뛰어난 실력으로 대회 관계자들의 눈에 사로잡았다. 특히 강 부회장은 그의 재능을 알아본 뒤 개인 지도를 했고 3개월 간의 훈련을 거쳐 2012년 9월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다.
윤성빈의 향후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내년 겨울 평창에서 전용 훈련을 할 수 있는 슬라이딩 센터가 생긴다는 것이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4년이라는 시간이라면 많은 경험을 쌓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남자 모굴스키의 유망주 최재우(20ㆍ한국체대)도 4년 뒤를 기약하고 있다. 최재우는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결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끌어 냈다. 비록 결선 2라운드에서 아쉽게 실격 처리가 됐지만 평창 올림픽을 향한 가능성을 보였다.
최재우는 2011년부터 토리노 올림픽 모굴 종목에서 동메달을 땄던 토비 도슨(한국명 김봉석) 코치를 만나면서 기량이 급상승했다. 도슨 코치는 “최재우는 연습에서 하는 것들을 실전에서 모두 보여줄 정도로 강심장”이라며 “현재보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라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부족한 것이 많지만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서 4년 뒤 평창에서는 반드시 올림픽 시상대에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 첫 무대에서 3승6패를 기록하며 선전했던 여자 컬링대표팀도 평창 대회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지선(27), 이슬비(26), 신미성(36), 김은지(24), 엄민지(23ㆍ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대표팀은 소치에서 3승6패로 10개 팀 중 8위에 자리하면서 희망을 쏘았다. 한국은 소치에서 일본, 러시아, 미국을 꺾으며 만만찮은 실력을 과시했다. 스위스, 영국, 덴마크 등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쳐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맏언니 신미성은 “첫 올림픽에서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3승이나 할 수 있었다”며 “컬링은 비인기 종목인데 이제 인기 종목이 된 것 같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평창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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