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투수였던 오승환(32ㆍ한신)의 일본 내 인기가 상당하다. 팀 동료들은 물론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한신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가 이렇게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오승환이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오승환 열풍’에 한국어 공부 바람도 불고 있다. 여성 팬들은 한국어 강좌를 듣고 “오라버니, 사인 좀 해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에 ‘돌부처’ 오승환도 웃음이 나온다. 또 일부 일본 기자는 한글 공부를 개인적으로 해서 구단 관계자에게 한국어를 섞어가며 오승환 관련 질문을 한다. 코마츠 신야 산케이스포츠 기자는 “오승환이 한국에서 언론과 관계는 어땠나. 어떻게 해야 가까워질 수 있나”라며 한국 취재진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제는 ‘돌부처’라는 기존 별명에 새로운 별명도 생겼다. 오승환보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은 ‘형상’이라 부르고 팬들은 극존칭으로 사용하는 ‘사마’를 붙여 ‘형사마’로 부른다. 오승환은 ‘승환씨, 승환상’이라고 동료들이 자신의 이름을 말하자 편하게 자신을 불러달라며 그냥 ‘형’이라는 호칭을 써달라고 했다.
오승환은 “선수들이 형이라고만 부르기에는 어색한지 존칭을 붙여 ‘형상’이라고 하더라. 별명도 팬들의 관심이 많으니까 나오는 것 같다. 관심이 없다면 별명도 없을 것 아닌가.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나 이내 “결국은 야구를 잘 해야 한다”며 다시 한번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한편 오승환은 25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연습 경기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첫 실전 등판을 마쳤다. 2-6으로 뒤진 9회 팀의 마지막 투수로 나가 1안타 2삼진으로 1이닝을 마쳤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5㎞까지 나왔다. 오키나와 캠프를 마무리한 오승환은 26일 오사카로 넘어가 훈련을 이어간다. 오키나와=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오키나와=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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