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유럽 vs 러시아, 전략적 마지노선서 '대리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유럽 vs 러시아, 전략적 마지노선서 '대리전'

입력
2014.02.24 18:43
0 0

우크라이나가 동ㆍ서 갈등으로 국가분열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제사회는 "분열만은 막아야 된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3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미국 백악관 등은 일제히 우크라이나의 영토가 쪼개져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미래의 우크라이나를 각기 영향권에 두려는 유럽연합(EU) 등 서구권 국가와 러시아 사이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맞서고 있다. 그렇다면 왜 우크라이나가 그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된 걸까.

우크라이나는 면적이 남한의 6배(60만3,550㎢)로 유럽에서 가장 넓고, 인구도 4,457만 명으로 유럽 6위에 해당하는 잠재력이 높은 국가다. 특히 구 소련의 일원이었던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함으로써 이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의 딱 중간에 자리하게 됐다.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해 미국과 EU는 유라시아연합 신설로 옛 소련의 위세를 회복하려는 러시아의 팽창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우크라이나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야 했다.

러사아에게도 우크라이나는 특별하다. 특히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가 인종적(동슬라브족)ㆍ역사적 동질성을 공유한 데다 지난 세기만 해도 하나의 국가(소련) 울타리 안에 있었던 터라 정서적 친밀감이 크다.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가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반러시아 정서가 팽배한 우크라이나와 달리, 러시아 국민들은 우크라이나를 전혀 별개 국가로 여기지 않는다"고 전할 정도다.

우크라이나를 사이에 놓고 유럽연합(EU),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표면적으로 분출한 계기는 지난해 11월 러시아의 압력에 굴복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체결 직전까지 갔던 EU와의 협력협정을 불발시킨 것이다. EU는 2004년 오렌지혁명으로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자 2007년 준회원 가입 협상을 시작하는 등 우크라이나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우크라이나가 EU 가입을 추진하는 동안 러시아와의 심기는 몹시 불편했다. EU에 가입한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도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로서는 군사적으로 NATO와 직접 국경을 마주하는 상황에 닥치고 현재 크림지역에 주둔하는 러시아 흑해함대 활동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친서방화는 우크라이나 인접 지역이자 자원 보고인 흑해ㆍ카스피해 주변에 있는 이슬람계 등 소수민족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러시아에 부담이다. 러시아는 또한 구소련 시절 우주항공, 조선 등 주요 미래전략산업을 함께 발전시킨 우크라이나가 분리 독립한 후 해당 산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상호 협력이 절실하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