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6ㆍ4지방선거 D-100(24일)을 맞아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중원 5개 지역에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 민주당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들이 대체로 선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송영길 인천시장은 후보 선호도나 양자대결 구도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으나 3자 대결에서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밀렸다. 또 경기지사의 경우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출마하면 양자 및 3자 구도 모두 야권 후보들을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나 중원 판세는 경기, 인천에서 판가름 날 공산이 커졌다.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이번 조사는 새누리당 우세 지역인 대전과 민주당 우세로 분류되는 강원을 제외한 서울 경기 인천 충남 충북에서 22~23일 진행됐다. 서울과 경기는 유권자 700명, 나머지는 5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700명 지역의 경우 95%신뢰수준에 ±3.7%, 500명 지역은 95%신뢰수준에 ±4.4%. 응답률은 14.9~18.9%였다.
인천시장 가상대결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송영길 시장이 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3자 대결에서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송 시장을 박빙으로 앞서는 결과도 나와 새누리당 후보로 누가 결정되느냐에 따라 판세는 요동칠 전망이다.
3자 대결 구도에서는 송 시장과 새누리당 후보들이 접전 양상이다. 박호군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이 17~20%가량의 표를 잠식하는 가운데 송 시장은 안상수 전 시장에게는 37.7%대 36.9%로 리드했고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도 41.5%대 31.1%로 앞섰다. 하지만 새누리당 후보로 황우여 대표가 나설 경우 송 시장은 38.2%대 39.2%로 밀렸다.
양자대결에서는 송 시장이 새누리당 후보를 상대로 리드를 지키긴 했지만 황 대표와의 가상대결에서는 혼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시장은 유 장관을 상대로는 54.1%대 38.0%로 리드했지만 황 대표에게는 48.8%대 45.9%의 근소한 차로 앞섰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에서는 출마를 한사코 고사하고 있는 황 대표를 향해 차출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번 조사 결과로 야권에서는 후보 단일화 요구가 더욱 거세질 수도 있다. 3자 대결 구도에서 송 시장이 새누리당 후보들과 혼전을 벌이고 양자 구도에서도 송 시장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 새정치연합 박 위원장이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쥔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후보 선호도 등에서 송 시장이 크게 리드하고 있다. 다만 새정치연합의 정당 지지율이나 박 위원장 개인 지지율이 17~20%에서 움직이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코리아리서치 박석호 부장은 "3자 구도에서 박호군 전 장관 지지층의 60%가 새누리당과의 양자구도에서는 송 시장에 대한 지지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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