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6ㆍ4지방선거 D-100(24일)을 맞아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중원 5개 지역에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 민주당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들이 대체로 선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송영길 인천시장은 후보 선호도나 양자대결 구도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으나 3자 대결에서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밀렸다. 또 경기지사의 경우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출마하면 양자 및 3자 구도 모두 야권 후보들을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나 중원 판세는 경기, 인천에서 판가름 날 공산이 커졌다.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이번 조사는 새누리당 우세 지역인 대전과 민주당 우세로 분류되는 강원을 제외한 서울 경기 인천 충남 충북에서 22~23일 진행됐다. 서울과 경기는 유권자 700명, 나머지는 5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700명 지역의 경우 95%신뢰수준에 ±3.7%, 500명 지역은 95%신뢰수준에 ±4.4%. 응답률은 14.9~18.9%였다.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시종 현 충북지사가 아직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은 새누리당 출마 예정자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는 하마평에 올라 있는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과 이기용 충북교육감,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모두 5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얻어 새누리당 후보군에 10~20%포인트 앞섰다. 전체 후보 선호도에서도 이 지사는 43.6%로 절반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으며 윤 의원(16.5%)과 이 교육감(16.1%)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정당을 기준으로 투표했을 경우 새누리당 후보(48.6%)가 민주당 후보(29.9%)를 크게 앞지르는 상황에서 이 지사의 높은 지지율은 현역 도지사 프리미엄과 인물 경쟁력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지사 선호도는 모든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아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서 전 장관만 예비후보 등록을 했을 뿐 윤 의원과 이 교육감은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새누리당의 높은 지지율을 감안하면 양자 대결 또는 새정치연합 후보의 합류로 3자 대결이 확정될 경우 지지율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후보 선호도에서는 이 교육감과 윤 의원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양상이다. 충북지사 후보 선호도에서는 윤 의원(16.5%)이 이 교육감(16.1%)을 근소하게 앞선 반면 새누리당 후보 선호도에서는 이 교육감(36.2%)의 지지도가 윤 의원(30.4%)보다 5.8% 포인트 높았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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