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6ㆍ4지방선거 D-100(24일)을 맞아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중원 5개 지역에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 민주당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들이 대체로 선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송영길 인천시장은 후보 선호도나 양자대결 구도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으나 3자 대결에서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밀렸다. 또 경기지사의 경우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출마하면 양자 및 3자 구도 모두 야권 후보들을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나 중원 판세는 경기, 인천에서 판가름 날 공산이 커졌다.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이번 조사는 새누리당 우세 지역인 대전과 민주당 우세로 분류되는 강원을 제외한 서울 경기 인천 충남 충북에서 22~23일 진행됐다. 서울과 경기는 유권자 700명, 나머지는 5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700명 지역의 경우 95%신뢰수준에 ±3.7%, 500명 지역은 95%신뢰수준에 ±4.4%. 응답률은 14.9~18.9%였다.
충남지사 가상대결에서는 민주당 소속의 안희정 현 지사가 새누리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대를 넉넉하게 앞섰다. 코리아리서치는 "안 지사의 인물에다 현역 지사 프리미엄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충남지사에 새정치연합 후보가 거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안 지사는 새누리당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모두 큰 격차로 리드했다. 새누리당 후보 선호도에서 가장 앞선 홍문표 의원과의 대결에서 57.9%대 31.7%로 오차범위를 넘어선 리드를 지켰고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과 이명수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전체 후보 선호도에서도 안 지사는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6%의 지지로 새누리당 여타 후보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안 지사의 선호는 대부분의 계층에서 높게 나타났지만 30대(62.7%)와 40대(69.7%)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하지만 지지 정당 후보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47%로 민주당 후보(29.4%)를 크게 앞서고 있어 앞으로 새누리당 후보가 확정될 경우 판세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새누리당 자체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안 지사를 리드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새누리당 후보 선호도에서는 홍문표 의원이 34.8%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명수 의원(18.4%)과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14.2%)이 뒤를 따르고 있다.
새정치연합 후보가 부각되는 경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정당 지지율에서 새정치연합은 11.3%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새정치연합 후보가 독자적으로 완주를 결정한다면 안 지사의 독주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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