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24일 이번 주중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밝혀 당내 경쟁이 본격 점화되는 분위기다.
정 의원은 이날 같은 당 길정우 의원 북콘서트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번 주 내 고민은 그만하고 (서울시장 출마의) 말씀을 올리도록 하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경희대 ROTC(학군단) 소속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공직이 어떤 자리이든 봉사할 기회가 됐을 때 자신의 안위를 생각해 회피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굳혔음을 내비쳤다.
정 의원은 출마선언 시기와 관련해,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하겠다. 본회의(27일) 일정도 챙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출마선언 장소에 대해서도 "일반 시민들과 제가 잘 만날 수 있는 장소로 하겠다"면서 "일기예보 같은 게 나왔느냐. 바깥에서 하려 하는데 비가 오면 안 되니까"라고 했다. 정 의원 발언으로 봐서 26일이나 28일쯤 서울광장 등 서울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을 잡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체류 중인 김 전 총리도 최근 국내에 있는 지인들과 꾸준히 연락을 취하면서 출마선언 시기 등을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최근 미국 현지에서 가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출마 결심을 굳힌다면 다음달 10일 미국 스탠포드 대학 강연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그 직후 귀국 일정 등을 잡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미 출마선언을 한 이혜훈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본인의 거취 문제 하나를 반년이 되도록 결정 못한다면 그 자질이 걱정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뜸을 들이는 정 의원과 김 전 총리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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