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4곳 가운데 3곳이 등록금의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로 올해 1학기 등록금 납부가 가능한 대학은 109곳으로, 전국 대학 431곳(대학알리미 기준)의 25.3%에 불과하다. 게다가 카드납부가 가능한 대학 중 71곳이 1개 카드사만 이용할 수 있는 등 대부분 1∼2개 카드사로 제한돼 있다.
대학생과 학부모들은 등록금을 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수년 전부터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등록금 카드 납부가 가능한 대학 숫자는 수년 째 늘지 않고 있다. 대학은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면 1% 중후반 대의 가맹점 수수료를 카드사에 내야 하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이용한 등록금 납부를 기피한다.
등록금을 카드로 받는 대학은 대부분은 지방대에 편중, 수도권 주요 대학의 비협조 문제가 심각했다. 고려대와 한양대는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하다.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은 1개 카드사를 통해서만 등록금을 낼 수 있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대표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제한해 카드사의 금융서비스 혜택을 못 받게 하는 것은 불공정 행위에 해당한다"며 "오는 3월 초에 등록금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대학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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