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 모스크바 하계올림픽 마스코트인 ‘미샤’의 디자이너 빅토르 치지코프(78)가 24일(한국시간) 폐막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마스코트가 표절 작품이라고 뒤늦게 주장했다.
러시아에서 유명 동화 삽화 작가인 빅토르 치지코프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소치 올림픽 마스코트 중 하나인 ‘베어’를 두고 “미샤의 미소와 눈, 코 모양을 그대로 표절했다"면서 "그저 미샤를 더 뚱뚱하게 만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만화 캐릭터인 곰 ‘미샤’는 모스크바 하계올림픽의 공식 마스코트였다. 미샤 이미지가 새겨진 기념품 티셔츠나 커피 머그컵 등은 불티나게 팔렸다. 러시아인들은 이 대회 폐막식에서 미샤 모양의 대형 풍선이 하늘 높이 날아간 모습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치지코프는 1977년 열린 마스코트 공모전에서 4만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그러나 마스코트 ‘미샤’를 만든 치지코프는 그 대가로 2천 루블(현재 가치로 약 700만원)을 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저작권을 소유해야 제품 판매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데 옛 소련 정부가 그에게 저작권을 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는 조직위원회가 폐막식 행사를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화를 내며 거절했다”면서 “자신의 아이디어가 표절당했는데 좋아할 사람이 어디있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은희 인턴기자(서울여대 경제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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