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에서 풀지 못한 한을 ‘소치’가 푼다.
진도 주민들의 독특한 발상이 김연아(24)를 흐뭇하게 할 것 같다. 김연아의 고향인 경기 부천시와 자매결연을 한 진도군이 국민 금메달 수여 운동을 추진하고 있어 화제다. 진도 주민을 중심으로 결성한 ‘국민메달주기운동추진본부’(가칭)는 24일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친 김연아에게 국민 금메달을 수여하기로 했다.
진도는 김연아의 고향인 부천과 자매결연을 한 인연 외에 ‘소치’라는 공통어로 연관을 시킨 점이 재미있다. 진도는 추사 김정희의 제자이자 조선 말기 남종화 대가인 허련(許鍊) 선생의 고향인데 허 선생의 호가 이번 올림픽 개최지와 발음이 똑 같은‘소치(小癡)’인 것.
추진본부의 한 관계자는 “은퇴 경기에서 실력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한 김연아에게 작은 선물을 주고 싶다. 국민 금메달은 소치(小癡)의 고장 진도 주민들이 달아주는 훈장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부는 우선 주민 동참을 호소하는 현수막을 진도읍내 거리 등 곳곳에 내걸었다. 향후 성금을 모금, 국민 금메달을 만들어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김연아 판정스캔들 IOC에 제소하자’라는 내용으로 글이 올라와 서명을 받고 있다. 또 세계적인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는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경기 결과에 항의하자는 서명 운동에 200만명이 넘게 참여했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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