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대의 수입차 치고는 내부 마감재의 재질과 디테일이 아쉽다. 주행성능은 개선됐지만 소음이 심하다.”
지난 18일 혼다코리아의 신형 ‘오딧세이’를 직접 몰아본 소감이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6일 신형 오딧세이를 출시한 데 이어 이날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이날 시승에 앞서 “신형 오딧세이는 고객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레저차량으로, 월 50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며 “주행 성능은 물론 편의사항과 안전성능을 개선한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다코리아는 2012년 말에 들여온 3세대 오딧세이가 아웃도어 열풍에도 불구하고 월 평균 30대에도 이르지 못한 연 300대 판매에 그친 만큼, 이번 모델을 통해 이전 모델의 설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도 일산 엠블호텔을 출발해 파주 임진각을 돌아오는 약 80km를 직접 시승해 본 신형 오딧세이는 실내 마감재와 주행 소음 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내부 마감재 품질 크게 떨어져
혼다코리아는 신형 오딧세이의 가격을 이전 모델 대비 420만원 올린 5,19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책정했다. 7인승에서 8인승으로 변화를 줬고 안전사항 및 편의사양이 대폭 강화된 만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하지만 5,000만원대의 수입차라고 하기에는 내부 마감재가 실망스럽다. 재질은 물론, 조립자체가 불완전해 보였다. 판매 단가를 맞추기 위해 원가 절감에 안간힘을 쓴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다.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에 위치한 콘솔 박스는 작은 힘에도 심하게 덜렁거린다. 특히, 핸들 보호틀은 작은 구멍이 마감처리 없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내부에 사용된 볼트와 철판이 그대로 드러났다.
보조석에 마련된 글루브 박스 역시 실망스럽다. 얇은 플라스틱 재료를 사용한데다 사출 성형 역시 깔끔하지 못해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한때 국내 수입차 판매율 1위 업체였던 혼다의 기술력이 맞나 싶을 정도다.
오딧세이의 강점이라고 여겨지는 실내 활용도도 그다지 뛰어난 모습은 아니다. 외부에서는 차체가 상당히 크게 느꼈지만, 막상 실내에 들어오니 그다지 넓은 느낌을 받지 못했다. 7인승에서 8인승으로 변화를 주기 위해 기존 3세대 2열 공간에 추가한 보조 시트 역시 성인이 편안히 앉기에는 좁았다.
반면 이전 모델에 비해 개선된 부분도 있다. 바로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ES)’이다. 2열 천장에 9인치 모니터를 달았다. 이 모니터를 통해 2열은 물론 3열의 탑승자도 영화나 동영상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모니터와 함께 달린 리모컨은 분리가 돼 사용하기 편리했다.
●뛰어난 가속성능, 아쉬운 풍절음
아쉬운 실내 디자인을 뒤로 하고 주행에 나섰다. 주행성능은 이전 모델에 비해 개선된 모습이다.
혼다코리아는 신형 오딧세이에 기존 5단 기어를 버리고 6단 기어를 장착, 주행 성능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신형 오딧세이는 V6 SOHC i-VTEC 엔진이 탑재돼 5,700rpm(분당 엔진회전수)에서 253마력의 최고출력을 지녔다.
실제 주행결과, 묵직한 차체는 초반 가속에서는 다소 벅찬 모습이었지만 일단 속도가 붙자 무섭게 치고 나갔다. 시속 100~120km까지 무난했다.
하지만 소음은 개선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시속 100km가 넘어서자, 듣기 거북할 정도의 풍절음이 들린다. 외부 공기 차단 버튼을 누르고 주행해도 풍절음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주행 중 대화하려면 목소리를 다소 높여야 했다.
연비성능도 아쉽다. 가솔린 엔진만 고집하는 혼다답게(?) 이번 신형 오딧세이 역시 가솔린 모델이다. 디젤 차량과 연비 성능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 복합연비가 9.1km/l로 디젤 모델의 동급 미니밴인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투리스모(복합연비 11.3㎞)보다 떨어진다. 고양=안민구기자
한국스포츠 고양=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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