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가장 잘한 분야는 대북ㆍ외교정책이 꼽혔고, 가장 잘못한 일로는 고위직 인사 문제와 공약 후퇴ㆍ축소가 지적됐다. 취임 100일을 전후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외치(外治)와 내치(內治)에 대한 호ㆍ불호가 갈렸던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가장 잘한 분야에 대해 응답자의 38.7%가 대북ㆍ외교정책이라고 답해 차순위에 오른 복지정책(17.5%)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반면 경제정책(8.9%)과 사회질서 확립(5.3%), 문화ㆍ예술분야(5.2%), 교육정책(4.1%) 등은 모두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코리아리서치는 "최근 남북이산가족 상봉과 취임 이후 세일즈 외교 등 대외 정책은 높이 평가받은 반면 국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경제나 복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받았다"고 분석했다.
대외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는 대부분 계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심지어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가운데서도 30.3%가 대북외교 정책을 가장 잘한 정책으로 꼽았다. 또 박 대통령의 고정지지층인 50대(43.5%)와 60세 이상(44.1%)의 고연령층, TK권(43.2%), 자영업자(45.9%) 등에서 특히 대외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가 두드러졌다.
잘 한 분야에서 부정평가를 받은 항목을 보면 내치에 대한 비판이 확연해 진다. 박 대통령이 잘 한 분야에서 박한 점수를 받은 분야는 노사정책(2.0%)과 국내정치(2.4%)를 비롯해 교육→문화ㆍ예술→사회질서확립 등의 순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 1년간 가장 잘못한 일에 대한 평가에서도 내치에 대한 박한 평가가 고스란히 나타난다. 특히 내치를 둘러싸고는 박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적 지적이 높았다. 박 대통령이 잘 못한 일로 제시한 8개 항목 가운데 응답자들은 고위직 인사문제(20.9%)와 공약 후퇴ㆍ축소(20.4%), 소통 부족(16.2%)을 순서대로 꼽았는데 대부분 박 대통령의 통치스타일과 관련된 지적으로 보인다.
다만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잘 못한 항목이 크게 달라져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정운영을 긍정 평가하는 응답자들은 인사문제(26.6%) 공약축소ㆍ후퇴(15.8%) 소통부족(13.5%)를 순서대로 꼽았으나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들은 공약축소ㆍ후퇴(29.4%)를 가장 잘 못한 일로 지적했으며 소통부족(23.0%)과 경기후퇴(13.4%)를 다음으로 꼽았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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