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년 동안 가장 잘 한 분야는 대북ㆍ외교정책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정치 분야는 잘 못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특히 지역편중 논란이 컸던 고위직 인사와 공약 후퇴ㆍ축소 문제가 박 대통령이 가장 잘 못한 분야로 꼽혔다.
한국일보가 박 대통령 취임 1주년(25일)을 맞아 코리아리서치와 함께 21~22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는 61.6%로 조사됐다. 올 들어 일련의 여론조사에서 50%대에 머물렀던 지지도가 60%를 상회한 것은 이산상봉 관철, 규제철폐 등 적극적인 국정 운영, 동계올림픽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매우 잘 못했다'(12.0%)와 '다소 잘 못했다'(19.5%) 등 부정적 평가는 31.4%였다. 100점 만점으로 질문한 국정운영 평가의 평균 점수도 65점으로 무난하게 나왔다.
박 대통령이 가장 잘 한 분야로 응답자의 38.7%가 대북ㆍ외교정책을 꼽았다. 이어 복지정책(17.5%) 경제정책(8.9%) 사회질서확립(5.3%) 문화예술(5.2%) 교육정책(4.1%) 국내정치(2.3%)와 노사정책(2.0%) 순이었다. 2개 항목까지 허용한 중복응답에서도 대외정책이 51.1%로 가장 높았고, 국내정치(7.5%)와 노사정책(7.2%)은 최하위였다.
박 대통령이 가장 잘 못한 일로는 고위직 인사문제(20.9%)와 공약축소ㆍ후퇴(20.4%)가 많이 지적됐다. 소통부족(16.2%) 경기불황(13.4%) 정치불안(4.8%) 등이 뒤를 이었다. 중복응답까지 합쳐도 고위직 인사문제(34.5%) 소통부족(34.2%) 공약후퇴ㆍ축소(32.6%) 순으로 많이 꼽혔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잇따른 정상외교와 일관된 대북정책으로 불안정해진 한반도 주변 정세에 잘 대응하는 등 외치(外治)에서는 성공한 반면 내치(內治)에서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와도 일맥상통한 결과로 보인다. 코리아리서치 원성훈 연구본부장은 "박근혜 정부는 향후 국정운영에서 경제와 복지 등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안살림에 보다 치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국정운영 과제를 묻는 질문에 '경제살리기'(46.2%)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경제민주화를 포함한 '양극화 해소'(16%) '국민통합'(13.2%) '정치개혁'(9.4%) '교육개혁'(7.0%) 등의 요구 사항이 뒤를 이었다.
정치현안으로 100일 앞으로 다가온 6ㆍ4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미칠 영향력과 관련해서는 '일부 지역에 국한될 것'이라는 응답이 50.7%로 가장 높았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45.1%) 민주당(16.1%) 새정치연합(17.1%) 정의당(1.7%) 통합진보당(1.6%) 순이었다.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