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71) 추기경이 22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서임식에서 추기경에 공식 서임됐다. 1969년 고 김수환 추기경, 2006년 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 추기경에 올랐다.
염 추기경은 이날 오전 11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서임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순교자의 피와 추기경을 상징하는 진홍색 주케토(성직자가 쓰는 작은 원형 모자)와 비레타(주케토 위에 쓰는 4각 모자), 추기경 반지를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임식 도중 염 추기경을 포옹하며 "한국을 매우 사랑한다"고 말했으며 염 추기경은 이에 "한국인도 교황을 사랑하며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답했다. 염 추기경은 전날 열린 임시 추기경 회의에서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 소식을 전하며 "이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강복해달라"고 교황에게 요청했다.
이 같은 언급으로 볼 때 교황의 8월 한국 방문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가톨릭계는 교황이 8월 대전에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 기간 중 방한한다면 북한을 위한 특별 미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교황청 해외선교 매체인 아시아뉴스는 교황이 8월 방한할 경우 '북한의 평화와 젊은이, 순교자'가 방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서임식에서는 염 추기경 외에 교황청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대주교, 신앙교리성 장관 게르하르트 루트비히 뮐러 대주교와 영국, 캐나다, 니카라과, 코트디부아르,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필리핀, 아이티 등 15개국에서 19명이 추기경에 임명됐다. 이 중 염 추기경 등 80세가 안된 16명은 추기경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자 의무인 교황 선출 투표권을 갖는다. 이날 서임으로 전세계 추기경은 218명, 교황 선출권을 갖는 만 80세 미만 추기경은 122명으로 늘어났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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