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원하고 바라면 분명히 이루어진다.”
심상사성(心想事成)은 산악인 엄홍길이 가장 좋아하는 사자성어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이상 16좌 등반(2007년)에 성공한 산악인 엄홍길은 “(16좌 등반에)도전하고 완등을 간절히 바라며 노력했기에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위험하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꿋꿋이 꿈을 지킬 수 있었던 건 죽음이 두렵지 않을 만큼 간절하게 원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희망원정대를 운영하는 엄홍길 대장이 KBS 인터넷 스페셜 (http://news.kbs.co.kr/present)에 출연했다. 원정대 소속 중학생은 종종 “동네 낮은 산도 올라가기 힘든데 어떻게 히말라야를 끝까지 오를 수 있었느냐”고 묻는다. 심상사성을 강조한 엄 대장은 “처음부터 높은 산에 오를 수 있던 건 아니었다. 저 역시 낮은 곳부터 차근차근 도전했고,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결국엔 저를 에베레스트로 이끌어 주었다. 그 순간이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대답했다.
산은 어머니이자 인생의 스승이었다. 엄홍길은 이렇게 말했다. “산은 정복하는 곳이 아니라 순응하고 함께하는 곳이다.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겸허한 마음가짐으로 산에 다가가야 한다. 높은 산에 처음 오르기 시작했을 무렵, 능력만 뛰어나면 쉽게 정상에 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산은 그런 자신감이 자만이었다는 걸 깨닫게 해주었다. 죽음의 고비를 여러 번 넘기는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뒤에야 자연에 순응하는 마음으로 산에 올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16좌 등반에 성공하자 엄홍길은 히말라야에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했다. 받은 만큼 베풀고자 2008년 엄홍길 휴먼재단을 설립해 네팔 고산족 어린이를 위한 학교를 짓기 시작했다. “배울 기회가 없어 가난을 대물림하는 아이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방법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엄홍길은 “네팔 학교 설립 사업을 통해 ‘인생의 17좌’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한국스포츠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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