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 지방선거에서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꼽히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19일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등 야권 지지층에다 일부 새누리당 지지층까지 포함한 '통 큰 연대'가 아니면 20년간 이어온 부산의 새누리당 독점구조를 깨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민사회세력의 지원을 받는 무소속 단일후보로서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는 구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오 전 장관은 자신이 총재로 있는 부산 대한해양연맹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안철수 신당(새정치연합)만으로 독점구도를 깰 수 없다"면서 '무소속 시민후보론'을 강조했다. 민주당 및 새정치연합 후보와 경선을 치를 의향에 대해선 "하나가 되라는 시민들의 요구라면 방식에는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무소속 시민후보론은 '김두관 모델'을 염두에 둔 것인가.
"4년 전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당구조를 깨기 위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새정치연합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환경이 다르다. 김두관 모델이 되기 위해선 야권과 시민사회 협조가 필수적인데, 안 의원이 '연대는 없다'며 독자세력화를 추진하고 있지 않나. 그 때보다 폭 넓은 리더십이 필요하다."
-새정치연합에 합류하지 않을 것인가.
"총선과 대선은 정당의 이념과 가치 중심으로 치르지만 지방선거는 자치, 분권이 중심이 돼야 한다. 자치, 분권을 위해선 어느 세력과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입장인 데 반해 새정치연합은 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무소속 후보를 유지하겠다는 것인가.
"그렇다. 아직까지 새정치연합에서 (연대에 대한)입장 변화가 전혀 없지 않나."
-새누리당에서는 영입 제의가 없었나.(정치권에서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오 전 장관을 만났다는 말이 있다)
"오히려 내가 그 분들을 만나서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를 묻고 싶다. 내 지지도가 높게 나오니까 흔들기 위한 측면도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오 전 장관 측은 "여권이 부산에서 느끼는 위기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곤 경기교육감과 '무소속 연대' 가능성도 있나.
"지난 주 김 교육감 출판기념회에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싶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낸 게 와전된 것 같다."
-무소속 시민후보로 당선될 경우 특정 정당에 입당할 생각은 있나.
"100% 통합 시정을 발휘하기 위해선 정당 입당이 필요한지 무소속이 바람직한지 생각해 볼 여지는 있다고 본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입장은.
"대선 공약인 만큼 지켜야 한다. 또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의 예속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반드시 폐지해야 한다."
부산=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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