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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가 영국 침략해도 손님처럼 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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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가 영국 침략해도 손님처럼 대하자"

입력
2014.02.2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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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철학자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버트런드 러셀(사진)이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독일이 영국을 침략하더라도 역발상의 유화적 접근을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 서한이 19일 공개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반유대인활동감시단체인 사이먼 비젠탈 센터 부속 '관용의 박물관'은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경매에서 4,000달러(426만원)를 주고 이런 내용의 편지를 낙찰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러셀은 1937년 영국의 비평가인 고드프리 카터에게 보낸 이 편지에서 "만약 독일군이 영국을 침략하는 데 성공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손님처럼 대접해야 한다"며 "독일군 사령관과 참모총장을 영국 총리의 저녁식사에 초대해야 한다"고 썼다. 러셀은 "그런 행위는 그들을 완전히 당황하게 만들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사이먼 비젠탈 센터 설립자 마빈 히어 랍비(유대교 율법학자)는 "이 편지가 저명한 학자인 러셀조차도 악을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가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셀은 결국 편지에서 드러낸 이러한 자신의 견해를 수정했다. 러셀의 서한은 히틀러가 1919년 자신의 반(反)유대주의 계획을 펼친 편지 옆에 전시될 예정이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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