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현대 컨소시엄과 삼성물산이 아프리카 알제리에서 동시에 ‘잭팟’을 각각 터뜨렸다. 양쪽의 공사 금액을 합하면 3조원이 넘는 초대형 계약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대건설ㆍ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이 알제리국영전력청과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알제리 비스크라(Biskra)와 지젤(Jijel) 등 2개 지역에 각각 1,600㎿급 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이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이 아프리카에서 따낸 발전소 건설 사업 중에서 발전용량 과 금액으로 모두 최대 규모다. 엔지니어링과 구매, 건설 등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 방식이며, 예상 공사기간은 3년 3개월이다.
이 컨소시엄은 앞서 2012년에도 알제리에서 9억 달러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계약을 수주했다.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북아프리카 전력시장을 집중 공략해 얻은 성과”라며 “국내 건설사와 협조를 강화해 아프리카 에너지시장 진출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삼성물산도 알제리에서 13억7,000만달러(1조5,000억원) 규모의 발전플랜트 건설 공사를 단독으로 따냈다. 삼성물산이 알제리 시장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물산은 알제리전력청이 발주한 총 6건의 메가 복합화력발전소 중에서 모스타가넴(발전용량 1,450㎿급)과 나마(1,163㎿급) 등 두 곳에 발전플랜트를 지을 예정이다. 2017년 8월이 완공 목표 시점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 모로코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이번 알제리 프로젝트도 수주해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는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