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진석이 체구는 자그마하지만 못하는 운동이 없고 몇 년 전에는 가요 음반까지 취입했던 바둑계 팔방미인이다. 몇 년 전부터 한국기원 근처에 연구실을 개설,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후배들과 함께 열심히 바둑공부를 하고 있다.
우하귀에서 △로 젖혔을 때 기분 같아서는 바로 1로 젖히고 싶다. 하지만 당장 2, 4로 끊기면 백A로 모는 축 때문에 아무래도 흑이 불리한 싸움이 예상된다. 그래서 최철한이 일단 꾹 참고 1로 쌍립 서서 자신의 약점부터 보강했다.
그러자 목진석도 2로 호구 쳐서 A의 단점을 지킨 건 당연한데 이때 최철한이 3으로 하변을 지킨 게 침착했다. 1로 젖혀서 실리를 챙기는 건 2로 공격당하는 게 너무 아프다. 실전처럼 2를 먼저 둔 다음 4와 5를 맞보기로 하는 게 올바른 선택이다. 반대로 백이 5로 내려서면 흑은 물론 B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여기까지 진행된 다음 목진석이 우상귀로 손을 돌려 6부터 17까지 선수로 실리를 챙긴 다음 18로 좌상귀까지 굳혔다. 흑 세력, 백 실리로 초반 포석의 골격이 짜여졌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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