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가 115명의 사상자를 낸 체육관 붕괴 사고 1주일 전 체육관 시설 보강을 추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19일 리조트측이 보강 공사를 위해 관련 업체에 공사비 산출을 요구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공사비 산출을 제안 받고 1,000만원의 소요 경비를 제시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리조트측이 체육관의 안전상 문제를 알고도 부산외대 학생들에게 이용하도록 했다는 증거가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조트측은 "직원들에게 확인한 결과 시설보강을 추진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리조트와 해당 업체를 대상으로 사실 확인 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리조트 관계자와 부산외대 신입생 환영회 행사를 대행한 이벤트 업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체육관 붕괴 사고와 관련한 업무상 과실 여부를 수사했다. 또 경주시청과 체육관 시공사 등으로부터 체육관 시설 인ㆍ허가 자료와 설계도면, 공사계획서 등을 넘겨 받아 부실 공사 여부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경찰 과학수사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시설안전공단, 한국강구조학회 관계자 등 29명이 이날 오전 11시 사고 현장을 찾아 합동 현장감식 작업을 시작했다. 감식반은 체육관의 기둥과 지붕, 이음새, 빔 간격, 출입구 개수와 크기, 눈 등이 건물 붕괴 등에 끼친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건물 곳곳을 살폈다. 감식작업은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이뤄질 예정이어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체육관이 지붕에 쌓인 70㎝ 눈에 붕괴된 직접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건축 설계부터 시공, 감리,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경주=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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