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전남 여수시 낙포동 GS칼텍스 원유2부두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해역에서 생산된 수산물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되지 않는 등 어장환경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기름유출 사고 직후 해양수산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여수시 등이 공동으로 실시한 어장환경과 수산물 안전성 1차 조사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사고 해역의 해수와 퇴적물에 대한 어장환경조사는 지난 12일 수산과학원이, 어패류 등 수산물 안전성 조사는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수산물품질관리원이 각각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장환경 조사에서는 해수 중 유분 농도는 ℓ 당 0.22~3.55㎍로 국내 기준(10㎍)이하로 판명됐고,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는 ℓ 당 28.8~1517ng이 검출됐다.
해저 퇴적물에서도 유분 농도는 검출이 안됐거나 ㎏ 당 13.18㎍로 낮았으며, PAHs는 g 당 10.8~69.4ng으로, 지난해 남해안 어장환경 모니터링에서 검출된 PAHs 농도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이는 미국 해양기상청(NOAA) 기준인 g 당 4000ng에 비하면 훨씬 낮은 농도다.
또한 홍합, 굴, 바지락, 전복, 소라, 해삼, 우렁쉥이, 성게, 숭어, 조피볼락, 도다리, 노래미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산물 안전성 조사에서도 모든 수산물에서 벤조피렌이 검출되지 않았다. 벤조피렌은 화석연료의 불완전 연소 과정에서 생성되는 PAHs의 한 종류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발암물질로 인체 유해성 여부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물질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협력해 어장 환경과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추가로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고로 여수 등 남해안산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국민 모두 우리 수산물을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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