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안부가 어느 나라에나 있었다"는 망언 뒤 사과까지 한 모미이 가쓰토 일본 NHK 회장이 최근 내부 회의에서 "무엇이 잘못됐는가"라며 반성과는 거리가 먼 태도를 보였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모미이 회장은 지난 12일 열린 NHK경영위원회 회의에서 지난달 취임 기자회견 때 자신의 문제 발언에 대해 "취소했고, 어디가 잘못됐는가. 회견기록 전체를 솔직하게 읽으면 이해될 것"이라는 취지로 항변했다.
모미이는 회의가 끝날 무렵 한 경영위원이 "회장의 문제 발언으로 수신료 납부 거부 사태가 불거지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질문을 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에 대해 다른 경영위원이 "그런 말투는 이상하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하마다 겐이치로 경영위원장이 서둘러 회의를 마무리했다.
아사히는 이같은 모미이 회장의 태도에 대해 NHK 내부에서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NHK 고위 간부는 "취임회견에서 기자가 끈질기게 물고 늘여져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겠지만 '잘못한 게 없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모미이는 문제가 된 취임 회견 후 처음 열린 1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는 사적인 발언을 철회했다고 강조하면서 "이미 끝난 문제"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일본 기자들은 군위안부 발언 등에 대해 질문했지만 모미이는 "대답을 유보하겠다"고 말한 뒤 "(이번 사건으로)크게 배운 것은 (기자회견 자리에서)사적인 의견을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회견을 마무리지었다. 공적인 자리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되자 그것을 철회했을 뿐 여전히 자신의 발언 내용에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