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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3총사, 평창올림픽때도 쾌속 질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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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3총사, 평창올림픽때도 쾌속 질주할까

입력
2014.02.1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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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25ㆍ서울시청), 이승훈(26), 모태범(25ㆍ이상 대한항공) ‘빙속 3총사’의 2014 소치동계올림픽 드라마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합작했던 이들은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 1개만을 손에 넣었다. 이상화의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다. 반면 이승훈과 모태범은 메달권에 한 참 미치지 못하는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한국팀에 첫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승훈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5,000m레이스에서 12위에 그쳐, 고개를 숙였다. 이승훈은 18일 1만m 경기에서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하려 애썼지만 3위(13분07초19)에 4초 이상 크게 되진 4위(13분11초68)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초반 레이스는 쾌속 질주였으나 후반 체력 안배에 실패한 것이 패인이었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올림픽에선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이날 메달 기대감을 높인 터라 아쉬움이 컸다.

그는 경기 후 “연습 때는 12분40초대의 기록이 나와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쉽다”라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5,000m 이후에 더 페이스를 올리려고 했는데 오버페이스를 했는지 마지막에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경기를 되짚었다. 그러면서“초반에 강하게 나가지 않으면 승부를 걸 수 없어서 이런 방식으로 하고 있다”며 “이걸 버텨내는 게 저의 숙제”라고 분석했다. 이승훈은 그러나 21일 오후 팀 추월 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메달 도전에 나선다. 남자 팀 추월 경기는 팀당 3명의 선수가 같은 조로 나선다. 400m 트랙을 8바퀴 도는 동안 팀에서 가장 느린 주자 기록을 기준으로 승패를 가린다. 경기 도중 한 명이라도 상대팀 선수에게 추월 당하면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

소치올림픽에서 남자 500m와 1,000m 두 종목 모두 금메달을 노렸던 모태범도 빈손 귀국하기는 마찬가지다. 모태범은 그러나 500m레이스에서 밴쿠버때보다는 기록이 나아져 ‘위안’을 삼을 만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관규(56) 빙상연맹 전무이사도 “(이)승훈이가 현지에 와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것 같다. 기록은 오히려 더 빨라졌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모태범은 500m 4위, 그러나 자신의 주종목 1,000m에서는 12위에 그쳐 충격을 줬다. 하지만 모태범은 1,000m를 1분09초37에 통과했다. 자신의 최고기록 1분07초26에는 크게 뒤처지지만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3~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 1,000m 우승기록 1분09초50보다는 빨랐다. 모태범은 “힘들게 훈련했지만 되는 일은 아니었나 보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모태범은 그러나 “멈추지 않고 4년 뒤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4년 더 준비할 노하우가 생겼다”면서 “1,000m에서 꼭 금메달 따고 멋지게 은퇴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빙속 여제’ 이상화의 평창올림픽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 남녀를 통틀어 사상 첫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평창올림픽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지금은 충분히 쉬면서 (올림픽 2연패)이 기분을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평창대회에서 이상화의 뒤를 이을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그의 3연패 도전에 기대를 거는 기류가 일고 있다. 안방잔치를 남의 무대로 내줄 수 없다는 이유다.

소치=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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